주식은 Fed 인내심 강조에 환호

국채.달러는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보이겠다고 밝힌 것에 힘입어 올랐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하락했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급등했다.

뉴욕유가는 5년래 최저치로 급락한 것이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상승했다.

Fed는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가이던스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문구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혀 시장을 안심시켰다.

Fed는 "통화정책 기조의 정상화 초기에는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고용시장 여건이 더 개선됐고, 고용이 견조하게 증가했으며 실업률이 낮아졌다"면서 물가상승률은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을 반영하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두차례(the next couple of) 이내의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1월과 3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11월 CPI는 0.3%(계절 조정치)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1%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12개월 동안 1.7% 올랐다.

미국의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천3억달러를 나타내 전월의 984억달러보다 1.9%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천1억달러로 예측했다.

유로존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0.3% 올라 예비치와 같았다고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경제와 물가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보이겠다고 밝힌 것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8.00포인트(1.69%) 상승한 17,356.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0.15포인트(2.04%) 높아진 2,012.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48포인트(2.12%) 오른 4,644.31을 나타냈다. S&P지수는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몇시간 앞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인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유가가 반등세를 보인 것에 고무돼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FOMC 성명이 발표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지원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예상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과매도 분위기에 상승해 에너지 관련 업종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 상승한 배럴당 56.47달러에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소폭 올랐으나 유가를 둘러싼 여건이 변하지 않아 앞으로 더 떨어질지 안정세를 보일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에너지 업종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8bp 높아진 연 2.13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7bp 상승한 2.72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2bp 오른 1.61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하락세를 보이며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일시적으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Fed가 성명을 발표한 뒤 국채가격이 급등락세를 나타냈다. 금리인상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국채시장은 잠시 방향성을 상실한 뒤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성명 발표 뒤 30분 동안 4차례나 방향성에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고, 이후 다시 반락한 뒤 결국 반등했다.

국채시장은 인내심이나 상당기간이라는 문구 유지 여부보다는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졌음에 주목했다.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국채 매도세를 촉발했다. 옐런 의장이 향후 두차례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이는 내년 1월과 3월 회의 이후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번 회의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정책을 밀고 나갈 가능성을 일정부문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옐런 의장이 앞으로 두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이날 성명에서 새로 대체된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언제든지 던져버리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음을 예고한 듯했다고 덧붙였다.

시장마다 옐런의 기자회견 발언에 차이가 있는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으나 내년 3월17-18일 FOMC 회의 때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내년 4월28-29일 회의부터 전략적인 회의가 될 것이며 6월 회의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이들은 예측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Fed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으로 전날보다 2.04% 상승하며 마쳐 올해 들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두차례 회의(내년 1월과 3월)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중앙은행이 밝혔다면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캐피털이코노믹스 역시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의 개선 지속이 Fed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에서 30만명 사이의 증가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3월 실업률은 5.5%로 하락하며 내년 중반 이전에 Fed가 금리를 인상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6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63엔보다 2.06엔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4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15달러보다 0.0172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6.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5.96엔보다 0.53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Fed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유럽에서부터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상존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경제와 물가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혀 유로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달러화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임에 따라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2시의 FOMC 성명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Fed가 이전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려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Fed가 성명을 발표한 뒤 달러화가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시작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겠다(be patient)'고 밝혔다. 초저금리 정책을 상징하는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이란 문구에 `인내심'이란 용어를 추가한 것이다.

30분 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알려짐에 따라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성명 및 기자회견이 나온 뒤 2015년 6월 첫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발표 전의 21%에서 19%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상당기간을 대체하는 인내심이라는 문구의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외환거래자들은 가이던스의 변화가 통화완화정책에서 탈피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옐런이 내년 중반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키우는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달러화 매수세가 급증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5년래 최저치로 급락한 것이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1%) 상승한 56.47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월1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4만7천배럴 감소한 3억7천99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9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주간 원유재고는 292만배럴 늘어난 2천780만배럴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30만배럴이나 증가한 2억2천200만배럴로 집계돼 지난 3월1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0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20만7천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1.9% 상승한 93.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미 원유재고 발표 뒤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유가가 53.60달러까지 하락하며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레벨에 도달했다는 분위기가 부각됐다면서 이는 펀더멘털적 요인에 의한 접근이라기보다는 트레이딩 포지션에 근거한 움직임이 나타났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유가가 약세를 접고 급반등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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