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애플의 아이폰6가 국내에서 출시된지 두달이 다 돼 가지만 소비자들이 고용량 메모리 모델을 구매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폰6는 16GB(기가바이트)와 64GB, 128GB 등 3개 모델이 출시됐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16GB 모델도 일부 판매점에서만 즉시 구입할 수 있다.

인기가 높은 64GB와 128GB 모델은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다.

강남의 한 애플 리셀러 매장 관계자는 18일 "매장에 16GB 제품밖에 재고가 없다"며 "64GB, 128GB 모델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역 일대의 다른 이통사 대리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인기 모델은 예약을 해도 짧게는 며칠에서 많으면 2주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출시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공급량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족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판매된 아이폰6 시리즈의 예약판매 물량이 약 35~40만대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약 100만대 정도의 판매를 예상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에서의 아이폰6 시장점유율은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공급 차질 문제는 국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양산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며 "2015년 이전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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