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한진그룹이 올해 2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과 광고, 건설 부문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해 비계열사에 대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

한진그룹은 2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를 계기로 이 같은 동반성장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한진그룹은 "매출 전업도가 90% 이상인 수송물류 전문기업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질서확립 차원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2분기부터 상장사를 중심으로 SI,광고,건설 등의 분야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분야별로 ▶SI의 경우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과 연계가 미약한 신규개발 프로젝트 ▶광고의 경우 계열사 PR,이벤트,SNS 제작 ▶건설분야의 경우 공장이나 연구개발 시설 이외의 건축 등에서 우선 경쟁입찰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사업참여가 바람직한 거래유형을 발굴해 비계열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다만, 긴급한 사업추진이나 회사의 영업기밀 등 보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 또는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 등 예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경쟁입찰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방안 실천을 위해 대한항공 등 상장사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동수 위원장은 이날 롯데와 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그룹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대규모 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를 비판하며 경쟁입찰 확대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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