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윈원회(FOMC)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인내심'으로 대체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1,100원선 위로 반등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6.60원 오른 1,10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종료된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됐다. 연준은 대신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또 "앞으로 두 번(the next couple of)의 회의에서는 금리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4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17엔선 부근에서 이날 118엔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이에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달러호는 1,100원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제일모직 상장 이후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도 5천억원 이상을 내다 팔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1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0원에서 1,11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OMC 이후 달러 강세 조짐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유효하지만, FOMC에 대한 해석도 다소 엇갈리고 있어 상승 압력이 강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의 롱플레이도 적극적이지는 않다면서 외국인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와 네고 물량이 맞서는 수급 위주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역외 매수가 유입됐지만, 중반 이후에는 매수 움직임이 둔화됐다"며 "FOMC 결과도 딱히 매파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연말까지 달러화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이후 외환과 주식 시장이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것 같다"며 "달러 강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가 추가로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FOMC 결과로 장초반 롱플레이가 나왔지만, 이후에는 수급 처리 위주의 장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외국인 매도도 지속하는 만큼 달러화의 상승 움직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FOMC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되면서 역외 환율이 상승한 데 따라 달러화는 전일 대비 5.10원 오른 1,10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수 등으로 1,105원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추격 매수가 주춤하면서 고점이 제한됐다.

이후 달러화는 역송금 수요와 네고 물량이 맞서며 등락을 거듭한 이후 1,100원선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0.00원에 저점을 1,105.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7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0.14% 내린 1,897.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천42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8.4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6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45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55원 오른 1위안당 177.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위안은 장중 178.23원에 고점을, 177.18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7억2천4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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