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제한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0.50원 오른 1,10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BOJ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되면서 달러-엔은 119엔선 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달러-엔 반등에도 이렇다 할 상승 시도를 보이지 않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도 움직임을 보이며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됐다.

최근 대규모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됐지만,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됐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1.7% 이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 순매도도 잦아들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완화했다.

서울환시 거래량도 50억달러대로 떨어져 거래유인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2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원에서 1,11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외환시장이 연말 장세로 돌입한 가운데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도 줄어들면서 달러화가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달러-엔의 상승세가 재개되는 양상이지만, 이에 동조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이전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전일 역외시장에서부터 달러-엔 상승에도 역외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연말을 맞아 달러-엔이 올라도 신규 롱플레이는 제한되고 기존 포지션 청산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거래량도 평소 절반가량으로 떨어지는 등 수급 처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역송금 수요 등에도 네고가 꾸준히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달러화 반등시마다 네고에 상단이 막히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연말 거래량이 줄어들다 보니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장이 얇은 만큼 수급에 따라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1,100원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위험투자 심리 회복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00원 내린 1,100.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90원대 후반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역송금 수요와 결제로 차츰 반등했다. 달러-엔도 119엔선을 회복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역내외의 롱플레이는 제한되면서 1,10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7.70원에 저점을 1,103.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1억2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1.71% 오른 1,929.98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3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3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3.1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81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14원 하락한 1위안당 177.0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7.29원에 고점을, 176.4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7억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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