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에도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수요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성탄절 휴일을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 부각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1% 감소한 연율 493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만8천채를 하회한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11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73으로 전월 수정치 0.31보다 상승했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그리스 의회가 오는 23일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를 두고 2차 투표를 벌이지만 대통령이 선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대통령은 1∼2차 투표에서 의회 정원의 3분의 2인 200표를 얻어야 하며, 마지막 3차 투표 때에는 정원의 60%(180표)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3차 투표에서도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부득이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리스가 총선거를 치르면 긴축 반대 정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득세할 수 있어 그리스의 경제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4.64포인트(0.87%) 상승한 17,959.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7.89포인트(0.38%) 높아진 2,078.5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04포인트(0.34%) 오른 4,781.4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 지수는 올해 들어 50거래일 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웠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에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오는 등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연말 상승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는 25일(목)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이번 주는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성탄절 전날에는 트레이더들이 일찍 자리를 비우거나 휴가를 떠남에 따라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를 나타낸다.

뉴욕증시는 24일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하며 25일에는 휴장한다.

기술주와 산업재, 임의 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의 약세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승 분위기 쪽으로 기울어 있다면서도 주식 투자와 관련해 이성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거래 양상이 단일하지 않고 기업들이 펀더멘털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는 11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는 소식에 한때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뉴욕유가는 이날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3% 낮아진 55.26달러에 마쳤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에도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수요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2.1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0bp 내린 2.74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2bp 상승한 1.659%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오는 25일 성탄절로 휴장함에 따라 주중 내내 한산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블화가 강세 지지를 받음에 따라 러시아발 금융시장 불안정이 완화돼 개장 초 안전자산 매입세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 11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이후 시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27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좁은 폭의 등락을 지속했다. 입찰 결과는 평균 수준으로 평가됐다. 입찰 뒤 단기 국채를 계속 하락압력을 받았다.

낙찰금리는 연 0.703%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21배로 지난 10차례 평균 3.40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7%로 지난 평균인 32.1%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5%로 지난 평균인 18.3%를 밑돌았다.

오후 들어 연말을 앞두고 국채포트폴리오용 매입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겨울철 연휴 거래 기간으로 알려진 12월 남은 2주 동안은 국채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한다면서 많은 거래자가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낮은 유동성이 국채가격의 등락폭을 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리를 지키는 거래자들 대부분 역시 올해 회계장부를 정리한 경우가 많아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독일이나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내년에도 국채수익률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와 이에 따른 추가 수익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을 강화할 것 같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안전자산 선호와 풍부한 유동성, 달러 강세 등이 외국인들에 대한 국채 매력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6bp 오른 0.603%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성탄절 휴일을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 부각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0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9.54엔보다 0.52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2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227달러보다 0.000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6.80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6.15엔보다 0.65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시장참여자들이 적어 기존 주택판매 결과가 나왔음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달러화는 장중 내내 유럽 수준의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유로화는 유로 숏포지션 청산용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으나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 상존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오후 들어 그리스 우려에 따른 매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택시장 지표뿐만 아니라 23일과 24일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인플레이션 지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도 참여자들이 저조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해 이전에 달러화가 자체적 요인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포지션 조정에 나서는 세력이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의 등락폭이 유럽시장에서와 거의 동일했다고 말했다.

ED&F만의 이자 및 신용거래부문 헤드는 "국채시장의 많은 트레이딩 데스크에 절반 정도의 트레이더들만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87달러(3.3%) 낮아진 55.26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고수를 넘어 증산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공급우위 지속 예상이 상존해 유가가 하락했다.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 국영 알하야트 신문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계약사가 없다면 현재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원한다"며 "계약사가 늘어 수요가 증가한다면 산유량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전날 알나이미 장관은 낮은 유가가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수요를 진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델 압둘-메흐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의는 유지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알리 알 야호우니 아랍에미리트(UAE) OPEC 이사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UAE는 시장 점유율 유지와 증가를 위해 원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유가 급락에 따라 셰일오일 붐도 끝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