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에너지와 유틸리티업종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유럽 및 뉴욕증시 약세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용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주요국 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6으로 전월의 91.0보다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3.8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두달 연속 떨어졌다고 S&P/케이스-실러가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와 유틸리티업종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16포인트(0.31%) 하락한 17,983.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22포인트(0.49%) 밀린 2,080.3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7포인트(0.61%) 떨어진 4,777.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유가 약세와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유럽의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으며 뉴욕증시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다음날 뉴욕증시는 평소와 다름 없이 거래가 이뤄지며 새해 첫날에는 휴장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세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우려와 이것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양적완화(QE)에 미칠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주가는 유가가 반등했음에도 에너지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막판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18,000선을 내줬고, S&P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무리했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 오른 54.12달러에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2009년 5월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날 움직임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주가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방송에 출연해 다우지수가 내년에 20,000선을 돌파하기는 험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3~4년 시장이 심하게 저평가됐고, 기준금리가 현저히 낮아 기업수익이 올라갔기 때문에 상승이 쉬웠지만, 이제는 공정가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 및 뉴욕증시 약세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용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bp 낮아진 연 2.190%를 기록했다.

2013년 말을 3.03%로 마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율 하락률로 2011년 이후 최대를 보이고 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4bp 떨어진 2.75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밀린 1.68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그리스발 정치적 불확실성과 펀드매니저들의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 유럽과 뉴욕증시 약세 등으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통상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는 매월 마지막 날에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다음날이 연말인 31일이어서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조기 폐장하는 데다 유동성 축소로 매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루빨리 말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국채 거래규모는 580억달러에 그쳐 전날 동시간 대의 630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12월 하루 평균 거래량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거래자들은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올해 들어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84bp가량 낮아진 2.19%를 보인 반면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139bp 급락한 0.54%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25bp나 내린 1.79%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급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던 미국 국채에 대한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번 주말 보스턴에서 열릴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동에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총재는 내년 1월3일(토)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다음날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내년 1월3일로 예정된 한 이벤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최근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주요국 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5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69엔보다 1.16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5.3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69엔보다 1.38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5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54달러보다 0.0002달러 올랐다.

엔화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닛케이 225 주가지수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1.57% 떨어졌고, 독일의 DAX지수와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1.22%와 1.68% 각각 밀렸다.

유럽증시 약세는 그리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상존과 유가가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럽시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후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최근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뉴욕증시 약세로 엔화에 낙폭을 확대하며 118.84엔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유로화에도 낙폭을 확대했다가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BNP파리바는 안전통화 매입세와 함께 연말에 따른 일본 국채투자자들의 역송금이 지속돼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면 해외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며 달러화가 엔화에 120엔대로 재진입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내년 달러화가 엔화에 128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급등락에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미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독일이나 일본, 영국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역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며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낮아진 0.539%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2.6% 내린 1.794%를 각각 나타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3시40분께 0.5bp 낮아진 2.197%를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1센트(1%) 오른 54.1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이날 오전 52.70달러까지 밀려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12월2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겨울철의 강한 에너지 수요로 원유재고가 통상적으로 감소한다면서 만일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한다면 이는 유가 하락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러시아 등이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는 듯하다면서 여기에 캐나다와 미국 역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가의 바닥이 멀지 않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계속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 고수보다는 재정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자발적 감산에 나서 전세계적 공급 우위를 해결하려 할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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