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주가연계펀드(ELF) 시장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2013년 ELF 설정액 기준 4위에 머물던 KTB자산운용이 단숨에 1위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그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3위로 내려 앉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4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ELF 설정액(화면번호 8435)에 따르면 26개 운용사의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ELF 설정액은 10조7천266억원이었다. 설정 펀드 수는 4천118개에 달했다.

2013년 30개 운용사가 설정한 6조6천29억원에 비해 4조1천237억원 늘어났고, 펀드 수도 1천36개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가 굳어짐에 따라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ELF에 투자금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ELF가 대체투자의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기존 자금에 더해 수익금의 재투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가장 돋보인 곳은 KTB자산운용이었다.

KTB운용은 지난해 590개의 펀드, 1조6천878억원의 ELF를 설정하면서, 전통의 강호였던 신한BNP파리바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을 제치고 시장선도자로 올라섰다.

4위를 기록했던 2013년에 비해 설정액은 1조2천억원, 펀드 수는 183개 늘어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에 2013년 7.38%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5.73%까지 확대됐다.

주명건 KTB자산운용 투자공학팀 팀장은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리테일의 판매처 확대와 더불어 기관들로 판매처를 확대시킨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KTB운용에 이어 메리츠운용이 설정액 1조6천310억원과 1천119개의 펀드 수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3년에 비해 설정액은 8천811억원 증가했고 펀드 수는 377개 늘었다.

지난 2010년 이후 4년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신한BNP파리바운용은 3위로 떨어졌다.

ELF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펀드 수는 128개, 설정액은 4천952억원 증가했지만, 2013년 16.08%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은 14.51%로 떨어졌다.

하이자산운용은 펀드 수 160개와 8천360억원의 설정액으로 7단계 뛰어오른 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ELF 설정액이 2천9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한 셈이다.

5위는 순위를 3단계 끌어올린 삼성자산운용의 차지였다.

51개였던 펀드수가 지난해 101개로 두 배로 늘었고, 설정액도 2천652억원에서 7천286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점이 배경이 됐다.

6위는 동부자산운용, 7위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었다. 동부자산운용은 2013년에 비해 1단계, 교보악사자산운용은 4단계 순위가 떨어졌다.

2013년 6위를 차지했던 IBK자산운용은 설정액 규모가 4천187억원에서 4천193억원으로 6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8위로 떨어졌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DB자산운용도 나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16위였던 미래에셋운용이 9위로 도약했고, 15위였던 KDB운용은 10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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