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한재영 기자 =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을미년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위기돌파 키워드로 도전과 혁신을 꺼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움츠러드는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려면 제품 경쟁력과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의 출시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해를 만들겠다"며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통합사옥을 지어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시장 선도기업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에서 꾸준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 상품을 선보였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앞서 나가는 몇몇 사업들은 우리의 길이 오직 시장 선도임을 다시 한번 절감케 한다"고 언급했다.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는 관계로 삼성그룹은 계열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역설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이나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강점과 핵심역략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라"고 말했다.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과 롯데월드 타워 건설을 직접 언급하며 성공적인 완수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을 성공한다면 글로벌 유통기업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관리를 완벽히 하고 시공 과정에서도 일체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일 것"을 주문하며 "과거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역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와 SK그룹은 총수 부재 장기화 속에서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의 성장을 주도해 왔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열정을 받쳤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그 아픔이 더 크다"며 "2014년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창출이라는 SK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글로벌 중심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 등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경제가 점진적 회복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신속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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