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9년만에 최저…유가 한때 50달러 붕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와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국 증시 약세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엔화는 그리스 우려와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국 증시 약세로 안전통화 매수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전 양적완화(QE) 정책 전망과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달러화에 9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공급 우위 지속 전망, 수요 약화 예상 상존 등으로 한때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Grexit)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됐다.

이날 독일 일간 슈피겔은 이달 말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노선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용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해 유로화 하락을 부추겼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이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슈피겔의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시리자가 승리하면 그리스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지난 3일(미국시간) 전미경제학회(AEA)에 연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렉시트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과 주식 처분 등이 나타날 것이며 결국 자본통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월25일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앞서 22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이슈로 부각돼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미경제협회(AEA) 연례 콘퍼런스에서 ECB와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늘리는 사이 Fed가 긴축에 나선다면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긴축은 앞으로 수년간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률을 보이려면 경기조절적 정책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점진적 긴축이 선호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7,50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7.62포인트(1.83%) 밀린 2,020.5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24포인트(1.57%) 낮아진 4,652.5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유로화가 큰 폭으로 밀림에 따라 투자심리가 꺾여 하락세로 출발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 업종이 크게 밀림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유가의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 유럽의 위기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공급우위 장세 지속전망, 수요 약화 가능성 등이 부각됨에 따라 한때 50달러가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65달러(5%) 낮아진 50.0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아시아에서 1.1865달러까지 밀려 200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지난 12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대비 19.3%,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 늘었다고 밝혔으며 포드는 1.2%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일(금) 발표될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늘고, 실업률이 5.7%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7일(수)에는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며 6일에는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와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국 증시 약세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7bp 하락한 연 2.03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9.0bp 낮아진 2.60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6bp 떨어진 1.566%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그렉시트 우려와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49.95달러까지 밀려 2009년 4월29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가 붕괴됨에 따라 2% 근처로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종가 기준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50달러를 하회함에 따라 이날 2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94bp까지 좁혀져 2009년 1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하락한 0.661%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업종 약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해 안전자산 매수세를 강화했다.

독일의 DAX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9%와 3.31% 급락했고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2.00%나 밀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86%나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그렉시트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돼 30년만기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1bp 높아진 0.522%를 나타냈다.

오는 1월25일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앞서 22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이슈로 부각돼 유로존 우려를 부각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이날 발언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성장률 불확실성과 유가 약세 지속, 그리스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전망이 상존해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종가 기준으로 2% 아래로 내려앉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가격 상승은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2% 아래에서 형성된 적은 없었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우려와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국 증시 약세로 안전통화 매수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6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후장 가격인 120.47엔보다 0.81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37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03달러보다 0.006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2.83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4.61엔보다 1.78엔이나 하락했다.

지난 2주 동안의 연말 연휴 시즌으로 마감하고 2015년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거래자들은 약간의 두려움 속에 거래를 시작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공포심리가 증폭되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완전 양적완화(QE) 정책 전망과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9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Grexit)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돼 유로화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유가가 공급우위 우려가 지속되며 급락세를 나타내며 뉴욕과 유럽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거래 회피현상 심화로 안전통화 매수세가 강화돼 엔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ICE 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91.775까지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53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337달러보다 0.0084달러 내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메르켈 정부는 유로존의 안정화와 그리스를 포함한 회원국들이 유로존에 남아있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우려와 ECB의 완전 양적완화정책 전망으로 유로화가 올해 내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1.18달러가 무너진다면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는 1.1640달러 지역으로 추가 하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공급 우위 지속 전망, 수요 약화 예상 상존 등으로 한때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65달러(5%) 낮아진 50.04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ICE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벌써 1.6% 상승했다. 2014년 달러지수는 연율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었다.

그리스발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유로당 1.1865달러까지 추락하며 200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날 한때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가 무너졌다.

다우존스는 이날 낮 12시13분께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2월 대 아시아 원유 수출 단가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2월 대미 원유 수출 단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사우디는 2월 대 아시아 수출 단가를 배럴당 0.6달러 높이는 반면 대 미 수출단가를 0.6달러 낮춘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원유 공급과잉 우려도 지속됐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작년에 하루 평균 1천5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구소련시절의 생산 수준을 상회했다.

이라크의 에너지부 대변인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라크의 원유 수출은 198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계적 원유공급 과잉 현상 지속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여전히 감산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전 세계 유가가 올해 상반기에 하루 100만배럴 정도 공급 과잉 상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자들이 아주 편안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모든 펀더멘털적 요인과 시장 뉴스가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펀더멘털이 부재하다는 분석이 WTI의 50달러 붕괴를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이라크발 공급 증가 요인이 이어지면서 리비아발 감산 가능성 등이 상쇄되는 모습이라면서 여기에 중국과 일본, 유럽발 수요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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