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유가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1.9%를 밑돌았다.

엔화는 유가 하락과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 지속, 미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전 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48달러마저 붕괴됐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FP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한다 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감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50.55달러까지 추락해 장중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PMI가 56.2로 전달의 59.3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8.0을 밑도는 것이다.

작년 1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공장재수주가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0.01포인트(0.74%) 하락한 17,371.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97포인트(0.89%) 밀린 2,002.6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84포인트(1.29%) 떨어진 4,592.7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증시가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전날 크게 밀린데 따른 저가매수세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 유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약세를 지속한 것에 따른 여파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다만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S&P지수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장 한때 2,000선이 무너졌다.

뉴욕유가는 공급과잉 우려 속에 전 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48달러마저 붕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 넘게 급락한 47.9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존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부는 유가의 하락을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너무 오랫동안 조정을 받지 않은 것이 주가 하락의 이유라면서 매도세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때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과잉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다음 날에는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오는 9일(금)에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베팅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에 올인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한때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9%도 무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0bp 낮아진 연 1.94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7영업일 연속 떨어졌으며,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사상 최저치는 2012년 7월25일 기록한 1.38%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나 높아졌고, 수익률은 9.7bp나 떨어진 2.50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8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는 유럽 부채 위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린 2012년 7월26일 기록한 2.44%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6bp 하락한 1.480%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매수세 유입으로 유럽시장에서 1.983%까지 밀려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럽 투자자들이 유가 추가 하락에 편승해 안전자산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후 시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나올 작년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를 지켜보며 2%로 반등한 뒤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서비스업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온 뒤 잠시 방향성을 상실했던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유가 하락과 지표 실망에 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상승폭을 재차 늘렸다.

이후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8달러마저 붕괴됐다. 이에 따라 국채 매수세가 강화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1.887%까지 밀려 오전에 기록했던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은 국채수익률 상승론자들이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일본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최대 안전자산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7.6bp 낮아진 0.446%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10년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0.285%로 새로운 최저치를 나타냈고,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도 11bp 급락한 1.567%를 기록했다.

유가가 작년 6월 이후 55%나 급락하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장기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브로커업체 필헌트의 경제학자이자 전략가인 이안 윌리엄스는 "유가 하락이 과장된 디플레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도 위험자산인 증시와 원유선물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의 수익률 수준은 전세계 주요국들의 저성장세와 낮은 인플레이션, 대부분의 저개발국들의 부채 부담 증가 등의 요인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중반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저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안전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유가 하락과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 지속, 미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5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66엔보다 1.16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1.0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83엔보다 1.83엔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9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37달러보다 0.0038달러 내렸다.

엔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유가 급락과 그리스 우려로 3.02%나 하락한 데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에도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8달러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개장 초 강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가 반락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엔화는 118엔대로 추가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이는 달러화 상승 추세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달러화가 재차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로화의 대 엔화 하락은 유로존 재정취약국에 대한 우려로 계속 추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은 부연했다.

라보뱅크는 이날 CFTC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달러 롱포지션이 증가세를 나타냈다면서 단기 투자자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유로 숏포지션이 시장을 움직인 주요 재료였으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유로 숏포지션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최대 이슈인 12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12월 고용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9일(금)의 12월 고용지표 결과는 향후 수주 동안 달러화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지표 공개 전까지 시장은 유가와 그리스발 헤드라인에 의해 좌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발 지표 실망으로 달러화에 17개월 만에 최저치(1.5148달러)까지 떨어지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5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53달러보다 0.0100달러 하락했다.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는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PMI가 55.8로 집계돼 전월의 58.6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이며 다우존스 조사치 58.5를 밑돈 것이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전 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48달러마저 붕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1달러(4.22%) 급락한 47.9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세계적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전망에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올해 2월 대 유럽 및 미국 아랍경질유의 수출 단기를 인하한다고 밝힌 것도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아시아 수출단가는 인상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개장 초 반발 매수세로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미 경제지표 실망과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반락함에 따라 유가가 한때 47.88달러까지 밀려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8달러선이 붕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우위 장세가 해소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공급 과잉이라는 재료가 더 큰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45-46달러 범위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 추세가 중단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량을 실질적으로 감축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20달러 수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는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한다 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감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50.55달러까지 추락해 장중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