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권용욱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해외환보유액 대비 미 달러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달러화 이외의 자산 대안을 찾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은 30일 연차보고서 설명회에서 "미 달러화 비중이 2007년 외환보유액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달러화 이외의 자산에 대한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대비 미 달러 비중이 63%대로 유지되다가 60%초반으로 내려 온 것을 기조적 변화로 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성경 외자기획부장은 "유로화도 최근 10년간 10% 비중이 늘어났는데 이는 달러화에서 줄어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추세가 유지될지는 두고 봐야 하며 통화 면에서 중앙은행은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나 위안화 등 기타통화 비중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한발짝 물러선 입장을 나타냈다.

강 부장은 "정부채 투자는 유로는 주로 독일, 프랑스 정부채가 대부분이고, 통화는 주요 6개 메이저통화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그 외 이머징마켓 통화도 조금씩 있는데 이는 KIC에 위탁하면서 좀 더 범위를 넓게 준 부분"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투자에 대해서도 "중국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 3억달러는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은행간 채권시장 투자는 순차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기타통화 비중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QFII는 6개월 이내 투자해야 하며 은행간 채권시장도 위안화 매입 등 절차가 남아있어 상반기중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강 부장은 "외환보유액 대비 미 달러 비중이 2007년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이나 이는 연말 대비 연말 수치를 반영한 것으로 중간에 금융시장과 달러 가치 변화 등이 있었기 때문에 한 해만 보고 제일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내년, 내후년에 대한 장기적 추세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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