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작년 PPP 기준 1인당 소득 3만700달러 내외 추산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제 구매력을 반영한 1인당 국민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2천489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의 2만562달러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로 5.4% 증가한 데다 달러-원 환율이 연평균으로 작년보다 4.2% 낮아진 영향이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07년 처음으로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1만9천161달러에 이어 2009년 1만7천41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가 2010년에 2만562달러로 다시 2만달러대를 회복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민소득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소득은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추정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등을 적용해 추산하면 지난해 구매력(PPP) 기준으로 환산한 1인당 소득이 3만700달러를 소폭 넘는다"며 "작년에 한국이 처음으로 PPP 기준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웃돈 것으로, 이는 유럽지역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구매력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소득은 국가 간 경제수준을 비교할 때 통용되는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GNI와 달리, 나라별로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서 한 나라의 실질 경제능력을 따지는 경제지표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GNI는 실질 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나라마다 물가와 환율 등의 차이로 1달러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상대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각 국가 통화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국민소득을 재평가한 개념이 PPP 기준 1인당 소득이다.

최근에는 시장환율 적용에 따른 GNI의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나라별 경제력과 국민의 생활수준을 실질구매력에 의해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한 PPP 기준으로 소득을 따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가장 최근 업데이트한 자료를 토대로 작년 9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2010년 현재 PPP 기준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는 카타르로 8만8천222달러에 달했다.

그 뒤를 8만1천466달러인 룩셈부르크가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은 4만6천860달러와 3만3천885달러로 각각 7위와 2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0년 기준으로 2만9천997달러를 나타내 일본보다 2단계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뒤를 스페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2만9천830달러와 2만9천602달러를 나타냈으며, 이탈리아는 2만9천480달러로 30위로 집계됐다.



<표> PPP 기준 1인당 국민소득

( 단 위 : 달 러 )

국가2010년 기준
1위 카타르88,222
2위 룩셈부르크81,466
3위 싱가포르56,694
4위 노르웨이51,959
5위 부르나이48,333
6위 아랍에미리트47,439
7위 미국46,860
8위 홍콩45,944
9위 스위스41,950
10위네덜란드40,973
11위호주39,764
12위오스트리아39,761
13위아일랜드39,492
14위캐나다39,171
15위쿠웨이트38,775
16위스웨덴38,204
17위아이슬란드36,730
18위덴마크36,443
19위벨기에36,274
20위독일36,081
21위대만35,604
22위영국35,059
23위핀란드34,918
24위프랑스33,910
25위일본33,885
26위바하마30,049
27위한국29,997
28위스페인29,830
29위이스라엘29,602
30위이탈리아29,480


※출처:IMF 세계경제전망(WEO) 9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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