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30일 달러-엔은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48엔 하락한 82.0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전날보다 0.22엔 낮아진 109.44엔을, 유로-달러는 0.0044달러 높아진 1.3345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딜러들은 일본 수출업체들의 본국 송금 수요가 커진 가운데 투기세력의 달러화 매도세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께 달러-엔은 81.83엔까지 하락했으나 일본 수입업체들과 투자자들이 달러화와 유로를 사들이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한 일본계 브로커리지의 선임 딜러는 "달러-엔이 82.20엔 근처까지 오르면 일본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매도하는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82.00엔 부근에서 달러화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날 오전 일찍 도쿄픽싱을 앞두고 달러화 매수세가 더욱 강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곧 일본 수출업체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대규모로 매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달러화를 매도하던 일부 은행들이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등 82.00엔 부근에서 환율의 매도와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이날 달러-엔이 82.00엔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달러-엔의 이같은 장세가 오후 유럽 장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화 매수세가 일지도 관심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로화는 스페인의 긴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등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곧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정상들이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나 구제기금 규모를 현행 5천억유로에서 확대해야 할지를 논의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후카야 고지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화에 대한 숏커버링 수요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사이토 전무는 "구제기금 규모가 확대되면 유로화 매수세가 일 것"이라며 "시장은 구제기금 규모가 9천400억유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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