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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글로비스 숏 vs 모비스 롱
    변명섭 기자  |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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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01.13  0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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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변명섭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계획은 무산됐지만, 오너 부자(父子)의 시장 예상과는 다른 글로비스 지분 매각 방법과 의지가 드러남에 따라 현대차그룹주의 주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 간 오너 일가가 높은 지분을 보유한 글로비스는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지분을 확보해야하는 대상인 모비스는 주가를 누를 것이라는 논리는 이제 더이상 유효하지 않아, 글로비스에는 악재로, 모비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전일 현대글로비스 지분 43.4% 중 13.4%를 상당히 큰 할인폭(7.5%~12%)을 적용, 시장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매수자 부족으로 이날 블록딜은 무산됐다.

    무산과는 별개로, 글로비스와 모비스, 현대차에 미치는 주가 영향은 클 것으로예상된다.



    ◇지분 매각의 의미

    이번 블록딜이 성사됐다면 오너 부자의 글로비스 보유지분 합은 기존 대비 13.4%포인트 낮은 29.99%가 될 예정이었다.

    2014년 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대주주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법규를 준수한 것이다.

    이보다는 블록딜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측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기존 모비스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시나리오의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지금까지는 글로비스 가치를 끌어올리고 모비스 가치를 끌어내려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그러나 오너 부자가 굳이 22.5%의 세금을 부담하면서 글로비스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려하자, 시장의 평균적인 기대치는 멀어졌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것은 세부담 최소화 관점에 입각한 합병, 현물출자, 분할 후 합병 등 기존에 시장에서 거론되던 시나리오로는 오너 일가가 모비스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결국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세부담을 최소화하기보다는 지분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구조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충분한 지분이 확보되지 않는 기존 시나리오들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이 아닌 글로비스 매각 후 모비스 지분 확보가 확인된 만큼 글로비스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나리오로 짓눌렸던 모비스는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록딜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고 대주주가 지분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자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인 글로비스와 모비스간 합병은 물건너 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대주주가 글로비스 지분을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를 이끌 것"이라며 "할인율을 이처럼 큰데도 매각이 불발됐으면그만큼 글로비스 지분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블록딜이 성공했어도 글로비스 주가는 약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블록딜 무산은 다시 블록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있어 불확실성을 안겨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에 대해서는 엇갈린다.

    새로 제시된 지배구조 개편으로보면 현대차는 지배구조상으로 중간지주회사가 되는데, 항상 현금이 유출되는 구조라 긍정적일 수 없다는 의견과,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3사 중 대주주 지분이 가장 낮아 오너 부자의 추가 지분 매입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지주사 설립 후 모비스 흡수합병 시나리오 급부상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오너 일가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를 활용해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모비스 지분을 최대한 늘리면서 기아차와 현대제철을 통한 순환출자 구조를 끊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지주사를 신설한 뒤 오너 부자가 100% 출자하고 이 지주사가 차입을 통해 모비스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후 궁극적으로 모비스와 합병에 이르는 구조가급부상하고 있다.

    다소 무리해 보이지만, 재무적으로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데다 공개매수와 주식매수청구권이라는 두 차례에 걸친 투자자 보호절차가 작동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침해 논란도 원천 차단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모비스 지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이어야 할 모비스가 자사주 매입에서 유독 빠졌을 때도 이 시나리오가 거론된 적이 있다.

    양 연구원은 "이번 글로비스 지분 매각 시도는 이 시나리오와 적어도 그 첫 단추에서는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향후 이어질 오너 일가의 지분 거래와 연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msb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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