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유가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입찰 결과 실망에도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때 1.90%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부양책 전망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이 정당했음을 재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 낮아진 45.8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한때 45달러를 밑돌았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지난해 11월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0달러나 70달러 또는 80달러가 됐든 원유시장은 전통적 산유국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미국의 소기업활동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81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00.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다음날에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브느와 꾀레 ECB 이사는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 단계에 있다면서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16포인트(0.15%) 하락한 17,613.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26%) 밀린 2,023.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1포인트(0.07%) 떨어진 4,661.5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알코아 등의 실적 호조와 견조한 중국발 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유가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보임에 따라 장 중반 이후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으며 장 막판 낙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약보합세로 마쳤다.

에너지와 원자재업종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가까이 올랐었다.

독일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악재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CB는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 나설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 달 국채매입을 포함한 양적완화(QE)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비공식적 어닝시즌을 알리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뒤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업체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상당 부분이 경제적 블랙홀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1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이 5%가량 밀리면서 글로벌 성장 전망이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이 정당했음을 재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0.8% 올랐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입찰 결과 실망에도 유가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때 1.90% 아래로 내려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낮아진 연 1.902%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 내린 1.370%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0.3bp 오른 2.50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데다 전세계적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은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이 2016년 7월 이전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5월(0.5%) 이후 최저치이며 WSJ 조사치 0.6% 상승도 밑돈 것이다.

브느와 꾀레 ECB 이사는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22일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낮아진 0.479%를 보인 반면, 동일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0.9bp 높아진 1.588%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bp 떨어진 1.790%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0.9bp 빠진 1.622%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로 예정된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그러나 뉴욕유가가 낙폭을 급격히 축소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했고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관망분위기가 이어져 1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수요가 약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930%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1배로 지난 8차례 평균인 2.70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0%로 지난 평균인 46%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2%로 지난 평균인 14%를 하회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유가의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반락하는 등 급변동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425포인트나 급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864%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461%까지 밀려 종가 기준으로 2012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443%에 근접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와 환시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부양책 전망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37달러보다 0.0066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7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09엔보다 1.38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8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34엔보다 0.50엔 내렸다.

ECB가 오는 22일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런던시장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ECB의 조기 양적완화 전망으로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1.63%와 1.47% 올랐다.

유로화는 이날 1.1752달러까지 밀려 2005년 12월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ECB의 조기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유로화 매도세 적극 나서 유로화는 2014년 5월8일 기록했던 최고치인 1.3995달러보다 16%나 급락했다.

달러화는 전세계 금융시장 우려 상존과 뉴욕증시 급변동 장세 연출,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엔화에 하락했다. 여기에 원유 수입국인 일본이 낮은 유가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은 오는 14일(수) 나올 작년 12월 미 소매판매와 오는 16일(금) 공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는 0.2% 감소했을 것으로, CPI는 0.4%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회동이 가까워질수록 유로화 약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에 전면적 QE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유로존의 연율 인플레율이 마이너스(-) 0.2%를 나타내 ECB의 중기 물가 목표치 2%가량을 대폭 밑돈 것이 ECB의 공격적 부양책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6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78달러보다 0.0015달러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작년 12월 CPI가 전년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5월(0.5%) 이후 최저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도 밑돈 것이다.

UBS에 따르면 파생상품시장은 영란은행(BOE)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이번 주초에는 2016년 5월로 예상했으나 이날 인플레 지표 발표 뒤에는 2016년 7월 이전까지 없을 것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이 정당했음을 재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0.4%) 낮아진 45.8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지난해 11월 열린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0달러나 70달러 또는 80달러가 됐든 원유시장은 전통적 산유국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한때 44.20달러(미 동부시간 오전 6시께)까지 밀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용위기 때인 2009년 1월 유가는 35.4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45.19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WTI 가격은 심리적으로 주요 레벨인 45달러선이 두 차례나 무너졌으나 곧 45달러선을 곧 회복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유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44달러 선이 무너질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재 유가는 43-44달러 범위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레벨이 지지되면 55달러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원유생산이 소폭이나마 계속 증가하고 있고 OPEC 역시 산유량 감축에 뜻이 없는 상황이어서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예측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하루 12만배럴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으나 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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