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국내 60여개 증권사, 80여개 자산운용사, 4개 증권유관기관에는 현재 수 백명의 홍보 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권 문화 탓에 홍보는 주로 남자들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회사의 '입'인 홍보에도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세계에 불어온 여풍(女風)이 미미하지만 시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창립 이래 최초로 외부 홍보전문가인 여성 홍보실장을 신규 채용했다.

증권금융은 은경 전 자산관리공사 대변인을 영입, 홍보실장으로 발탁했다.

은 신임 홍보실장은 기획재정부 커뮤니케이션전략팀장을 거쳐 삼성전자와 한화그룹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KTB투자증권 브랜드기획팀 이사 등 민·관 홍보를 두루 거친 홍보전문가로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홍보 전문가다.

최장수 증권사 홍보 타이틀을 가진 김수영 신한금융투자 홍보팀장은 최근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첫 여성 홍보 부장 기록도 가지게 됐다.

1993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 처음 홍보에 발을 들여 놓은 김 부장은 올해로 무려 22년째 같은 일을 맡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굿모닝증권,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까지 간판이 여러번 바뀌는 와중에도 알릴 걸 알리고 막을 건 막는 홍보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조홍래 대표 선임 이후 손현진 홍보팀장을 발탁했다. 차근차근 홍보를 배워온 손 팀장은 이제 한국투신운용의 홍보를 책임지게 됐다.

한국거래소 역시 최경수 이사장 부임 이후 첫 내부 인사로 채현주 홍보팀장을 선임했다.

'갑'의 위치를 버리고 '소통'을 강조한 최 이사장은 거래소 설립 이후 최초로 여성 홍보팀장을 직접 발탁했다. 거래소가 기획,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본부 내 여성 팀장을 배치한 것은 채 팀장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회사원들을 지칭하는 용어 중에 끝에 '맨'자가 붙는 것은 상사맨과 증권맨밖에는 없을 정도로 다른 업종들보다 맨파워가 중요하다"며 "여성 홍보 책임자 발탁도 이런 흐름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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