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기 미 국채금리 사상 최저

유가 5% 폭등…주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3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미 소매판매 실망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 소매판매 부진,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의 예상 밖 증가에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과매도 분위기가 부각돼 폭등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0.2% 감소를 대폭 웃돈 것이다.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2% 증가해 마켓워치 조사치 0.3%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기업판매는 0.2% 감소했다.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Fed는 다만 원유 생산지역에서 유가 하락으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났으며 고용은 증가했지만 임금이 오르는 신호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6.59포인트(1.06%) 하락한 17,427.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0.58%) 밀린 2,011.2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8포인트(0.48%) 떨어진 4,639.3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혼조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주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약세를 지속하던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고 유가가 급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장 막판 낙폭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커졌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지출에 나서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작년 11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증가했지만 판매는 두달 연속 감소했다.

국제유가는 과매도 분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6% 높아진 48.48달러에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4.5% 급등한 48.6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은 개장 전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은 4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3.5% 밀렸고, 웰스파고는 순익이 월가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1.2% 하락했다.

◇ 채권시장

3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미 소매판매 실망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낮아진 연 1.857%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788%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익률은 2014년과 2013년 말 각각 2.173%와 3.03%에 마쳤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2bp 밀린 2.47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395%까지 내려앉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전 사상 최저치는 2012년 7월의 2.439%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9bp 떨어진 1.321%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세계은행의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유가 급락에 이은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급락으로 런던과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데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 역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독일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스위스 등의 국채수익률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0년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0.656%로 사상 최저치를,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0.429%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각각 경신했다.

동일만기 스위스 국채수익률 역시 0.181%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514%로 201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쓰비시UFJ증권의 미국채 거래 수석 디렉터인 토머스 로스는 "수익률 하락행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수익률 하락이 제한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소매판매 실망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후반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금리선물은 Fed의 첫 금리인상이 오는 10월에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약한 모습이어서 입찰 뒤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낙찰금리는 연 2.430%를 보여 낙찰금리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2배로 지난 8차례평균인2.49배를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9%로 지난 평균인 47%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7%로 지난 평균인 18%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급락으로 전세계적 디플레 우려가 증폭됐다면서 소매판매 부진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디플레 공포가 몰려오고 있으며 이는 국채 매도세를 극도로 제한하며 수익률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5%까지 추가 하락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QS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웨인 린은 이달 초 증시 움직임을 본 뒤 투자대상에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국채에 대해 `비중확대`를,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를 부여했다면서 이 같은 투자패턴을 수개월 동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패턴 변화는 베어마켓의 시작 때문만이 아니며 많은 잠재성 이벤트가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가 급락도 잠재성 이벤트에 포함돼 있으며 오는 25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을 포함한 유럽발 정치적 불안정 등이 잠재성 이벤트 중 하나라고 그는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 소매판매 부진,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84엔보다 0.57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2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1엔보다 0.4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71달러보다 0.001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이날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 "유럽연합(EU) 조약에 부합한다"고 판결해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번 판결은 ECB가 오는 22일 전면적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데 있어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엔화는 세계은행의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영향으로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1.79%까지 밀려 작년 10월 이후 1.8% 아래로 떨어지는 등 수익률 하락이 지속된 것도 일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미국 국채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다.

유가 급락 사태가 진정됐음에도 구리 등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럽증시 역시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에도 아직 미국인들의 소비가 증가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유로화는 미 소매판매 실망으로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16.06엔까지 밀려 4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1771달러까지 하락해 200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유가 급락이 경기 회복에 미칠 충격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오후 2시께 유가가 5% 이상 급반등세를 나타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급반등함에 따라 달러화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면서 그러나 금융시장의 급변동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음에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과매도 분위기가 부각돼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9달러(5.6%) 높아진 48.4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하루 상승률로 201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 1월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

EIA는 주간 원유재고가 540만배럴이나 늘어난 3억8천78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0만배럴을 대폭 상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80만배럴 늘어난 3천390만배럴이었다.

에너지 재고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20만배럴 증가한 2억4천30만배럴을 기록해 2011년 2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290만배럴 늘어난 1억3천990만배럴을 나타내 2012년 2월24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9%포인트 하락한 91%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0.2%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전세계 주요국 증시 약세와 미국 소매판매 부진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가는 오후 2시께 과매도 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되며 46달러에서 48달러대로 급반등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WTI 옵션만기 도래를 앞두고 옵션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유가가 2달러나 급반등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유가가 시장 주변 여건보다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가가 급반등했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이날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향후 수주 동안 급변동하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런던소재 ICE 선물유럽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2.10달러(4.5%) 급등한 48.69달러에 끝났다.

일부에서는 다음날 2월물 브렌트유의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이에 따른 투기적 매입세가 브렌트유 급등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월 WTI와 브렌트유 가격차는 작년 12월31일 4.06달러에서 이날 21센트로 좁혀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등가 수준으로 좁혀지면 미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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