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전격적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0.30달러(2.5%) 높아진 1,264.8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NB의 전격적 조치로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에 대한 매입세가 강화됐다. SNB의 전격적 조치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새벽 4시40분에 발표돼 금가격이 35달러나 급등하기도 했다.

SNB는 이날 유로존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도입했던 환율 방어 정책을 3년4개월 만에 폐기했다.

SNB는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한 환율 하한의 적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스위스프랑화는 여전히 가치가 높지만 환율 하한 도입 이후 과대평가된 부분이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SNB는 환율 하한 폐기로 통화여건이 긴축되는 상황을 막으려고 금리도 동시에 낮췄다.

중앙은행에 일정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은행들에 적용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75%로 50bp 인하했고,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의 범위는 종전-0.75~0.25%에서 -1.25%~-0.25%로 낮췄다.

SNB의 전격적 조치로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한때 달러당 116.22엔까지 급락했고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135.03엔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SNB의 전격적 조치로 불확실성이 증폭돼 금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그러나 금가격이 추세적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의 급등세는 이익실현 매물 증가로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금가격이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디플레이션 전망,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 오는 22일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과 25일의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금가격이 새로운 방향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조절적 정책은 금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그러나 금가격은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책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크게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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