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위스발 충격에서 벗어나 1% 넘게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고,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할 것으로 밝혀 가파르게 상승했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2로 전달의 93.8보다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5.0을 웃도는 것으로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함에 따라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0.86포인트(1.10%) 상승한 17,511.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6.75포인트(1.34%) 높아진 2,019.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56포인트(1.39%) 오른 4,634.3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 밀렸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 1.5%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 실망에도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약화함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유가가 상승해 에너지 업종이 오름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유가는 1%가량 올라 7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3% 급등한 48.69달러에 마쳤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크게 떨어진 에너지 업종 등이 오르면서 이날 주가가 안도랠리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밀렸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인텔은 4분기 순익이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0.7%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7% 감소했으나 순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FICC 부문에서 순익이 급감해 주가는 0.7% 떨어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대규모 트레이딩 데스크를 갖춘 월가와 밀접한 은행들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웰스파고 등 전통적인 은행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2로 전달의 93.8보다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5.0을 웃도는 것으로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8월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 0.2% 감소보다 소폭 양호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예상과 부합한 것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유가 강세 속에 소비자태도지수 호조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5영업일 동안의 상승세를 접고 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2bp 오른 연 1.840%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한때 1.696%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8/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8.3bp 상승한 2.45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5bp 높아진 1.296%를 보였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의 환율 방어 포기 선언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된 가운데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Fed의 초저금리 상당기간 유지 전망은 주식 및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기는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 등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연율로 1.6% 높아졌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해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자극하기도 했다.

SNB의 환율 방어 포기 선언이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단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은 장중 내내 국채가격 하락폭을 제한했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ECB가 이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과 관련해 "효과를 내려면 규모가 커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유로존의 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은 2009년 10월(- 0.1%) 이후 처음이다.

이후 미국의 12월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산업생산 역시 증시 강세를 부추긴 때문이다.

그러나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휘발유 가격 급락과 고용시장 안정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93.8보다 상승한 98.2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5.0을 웃돈 것이며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개선돼 올해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태도지수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 이후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섬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시장 역시 급변동 장세에 의해 지배되고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75% 위로 상승하기 전까지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70%를 하회한다면 1.60%와 1.50%까지의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벵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자금이 56주 연속 순유입됐으며 유입 규모는 51억달러를 보였다.

반면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이 지속돼 주식부문의 이탈 자금이 27억달러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소비자태도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이 상존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6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31엔보다 1.31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6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18달러보다 0.0049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0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14엔보다 0.9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1459달러까지 추락해 200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50달러가 무너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의 환율 방어 포기 선언이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단행을 기정사실화한 데다 ECB 고위관계자들의 QE 옹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이날 ECB가 이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QE 프로그램과 관련해 "효과를 내려면 규모가 커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은 2009년 10월(- 0.1%) 이후 처음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율은 2%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ECB가 최소한 1조유로 어치의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가 시장의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 심리를 높이려면 한달에 최소 1천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공개한 주간 보고서를 통해 ECB가 QE 단행에 앞서 잠재적 문제와 불확실성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현재의 환경에서 ECB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QE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의 QE에 대한 반대와 오는 25일의 그리스 총선을 앞둬 ECB가 오는 3월에 QE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 강세와 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 유가 급등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와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0.411%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로 마쳤으며 동일 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 역시 0.635%를 나타내 최저치를 보였다.

독일 슈피겔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에게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이 스스로 국채를 매입하는 QE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와 ECB는 이 보도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태도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떨어졌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93.8보다 상승한 98.2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5.0을 웃돈 것이며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많은 은행들이 SNB의 환율 방어 포기 선언 이후 유로화 매도를 권고한 가운데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유로화의 올 연말 전망치를 당초 1.14달러에서 1.1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할 것으로 밝혀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4달러(5.3%) 급등한 48.69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에 유가는 1%가량 상승해 7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이 산유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종전 예상치보다 산유량 증가 규모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35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EA가 작년 7월 2015년 산유량 예상치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산 전망을 내놓았다.

IEA는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소분 중 절반은 콜롬비아의 생산 감축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구는 산유량 성장률 둔화는 전세계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며 리밸런싱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IEA의 보고서가 나온 뒤 WTI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IEA가 급락세를 나타냈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증거를 제시했다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약세는 이미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WTI 가격이 지난 13일 44.20달러까지 밀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뒤 바닥심리가 확산됐을 수 있다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바닥심리 확산에 일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과매도 주장이 대두되며 바닥심리가 점차 확산된 데다 매도세가 고갈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유가 강세를 부추긴 듯하다면서 그러나 매도세가 재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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