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유럽 구제기금 증액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말동안 유럽구제기금 증액으로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덴마크에서 회의를 갖고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더해 총 7천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3월 무역수지 결과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일 3월 무역수지가 23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억달러를 훨씬 웃돈 수준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개선됐다. 미국 소비자태도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매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날 달러화가 대내외 긍정적 변수들의 영향으로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수출업체들이 이월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주 독일,스페인 등이 국채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배당 역송금 일정이 본격화되는 점, 북한 리스크 등은 저점 매수를 꾸준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화 역시 1,130원대에서 또다시 좁은 레인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00원)보다 2.1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2.50원, 고점은 1,135.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점차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구제기금 증액, 3월 무역수지 흑자, 이월 네고물량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4월부터 외국인 배당금역송금 일정이 본격화되고 북한 리스크도 남아있어 달러화가 하락 추세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저점 매수가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가 1,130원선에서 레인지 하단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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