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양적완화가 나올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ECB의 국채매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위험거래 증가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유로화는 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더 많은 에너지 기업의 투자 감축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 집행위원회가 매월 약 500억유로 어치의 국채 매입을 최소 1년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권고안은 2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의 기초안이 되며 최종 심의 과정에서 숫자와 세부적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집행위원회의 권고안대로라면 ECB의 채권 매입액은 최소 6천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미 상무부는 1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4.4% 늘어난 연율 10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4만채를 상회한 것이다.

아파트 등을 제외한 12월 단독 주택착공실적은 7.2% 늘어난 연율 72만8천채를 보여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유가 급락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연 0.7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BOC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양적완화가 나올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9.05포인트(0.22%) 상승한 17,554.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57포인트(0.47%) 높아진 2,032.1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8포인트(0.27%) 오른 4,667.4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ECB의 결정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다 IBM 등의 실적 실망감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ECB 집행이사회가 월간 500억유로에 이르는 양적완화를 적어도 1년간 지속하는 정책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막판 주가는 다시 약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ECB가 1년간 매달 500억유로의 자산매입에 나서면 그 규모는 모두 6천억유로로 시장의 당초 예상치 5천억유로를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의 존 힐센래스 연방준비제도(Fed) 전문기자는 ECB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적완화는 6천억유로라는 규모와 개방형이라는 점에서 Fed의 2차와 3차 양적완화를 조합한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의 보도에 앞서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투자자들이 ECB 회의에 과도하게 흥분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책당국자들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장기적 관점의 정책 견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에 다소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 높아진 47.78달러에 마쳤다.

시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이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주택지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IBM의 주가가 4.9% 떨어졌다. IBM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으나 미온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스트리밍비디오업체인 넷플릭스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주가는 17.3% 급등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위험거래 증가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0bp 높아진 연 1.87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8.0bp 오른 2.46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8bp 상승한 1.35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개장 초 2.346%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유가가 상승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윤곽을 드려냄에 따라 하락했다.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국과 유럽 주요국 국채들에 대한 이익실현성 매물이 급증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ECB 집행위원회는 매월 약 500억유로(미화 58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는 QE를 최소 1년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7bp 오른 0.477%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재정취약국인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2.5bp 높아진 1.553%를,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0.6bp 상승한 1.683%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들은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0.41%와 0.87% 상승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시기가 낮은 인플레율로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1.63%나 높아졌다.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낮아진 1.504%를 나타냈다.

BOE의 1월 MPC 의사록을 보면, 작년 8월부터 매달 금리를 25bp 올리자는 소수 의견을 내온 이언 맥캐퍼티 위원과 마틴 웨일 위원이 낮은 물가를 이유로 이달엔 금리 동결로 의견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BOE의 금리 동결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명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ECB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증폭됐기 때문에 ECB의 QE가 다음날 현실화된다 해도 국채가격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핵심 국채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 등 위험자산으로 계속 이동한다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Fed의 대차대조표 4조5천억달러 중 최소한 3분의 2는 처분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Fed가 3조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을 매각한다 해도 1년 전보다 국채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국채 매도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3%까지 오르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의 국채 매도프로그램은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한 미국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8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51달러보다 0.003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달러화에 4.3%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8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70엔보다 0.89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5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11엔보다 0.58엔 밀렸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BOJ의 실망감으로 엔화에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에도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실망스러운 규모일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BOJ는 이틀간의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현행 '양적·질적 통화정책'(QQE)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로화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ECB 집행위원회가 매월 500억유로(미화 58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최소 1년 동안 매입을 권고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호조를 보여 엔화에 소폭이나마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ECB의 국채 매입 규모와 시기에 대한 혼조적 해석이 나온 가운데 소시에테제네랄(SG)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은행은 국채 매입 규모와 시기가 자사의 예상보다 조금이나마 긍정적이라면서 ECB가 다음날 이런 조치를 발표한다면 유로화가 1.10달러를 향해 내림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ECB 국채 매입 규모나 시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 힘이 실려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강세는 ECB 회의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거래자들은 이날 보도된 ECB의 양적완화 규모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큰 포지션 조정을 꺼렸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캐나다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연 0.75%로 25bp 내렸다. 은행은 2010년 9월 이후 계속 1%의 금리를 유지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2335캐나다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07캐나다달러보다 0.0228캐나다달러나 높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1.2394캐나다달러까지 올라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상당기간 움직인다면 BOC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어떤 메이저 은행도 이날의 금리인하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BOC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캔딜(CanDeal)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연 0.858%에서 0.560%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날의 1.219%에서 1.428%로 각각 떨어졌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조기 금리인상을 포기하고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려는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에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54달러보다 0.0022달러 내렸다.

BOE의 1월 MPC 의사록을 보면, 작년 8월부터 매달 금리를 25bp 올리자는 소수 의견을 내온 이언 맥캐퍼티 위원과 마틴 웨일 위원이 낮은 물가를 이유로 이달엔 금리동결로 의견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BOE의 금리 동결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명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더 많은 에너지 기업의 투자 감축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82%) 높아진 47.78달러에 마쳤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엔화에 하락했고, 유로화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 증폭으로 떨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원유 메이저업체인 토탈과 에니(ENI)는 미국의 셰일오일부문 투자를 포함해 내년 자본지출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알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현재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유가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이날 주장했다.

유가는 이달 초에 45달러 근처로 추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며 작년 6월 정점 때보다 60%가량 급락했다.

바드리 총장은 만일 OPEC가 산유량을 감축했다면 비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렸을 것이라면서 이는 OPEC의 추가 감축을 유인했을 것이며 시장점유율 하락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우케미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인 앤드루 리버리스는 이날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가가 45달러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은 수요가 아니고 공급 과잉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버리스 회장은 수요가 증가세를 유지해왔다면서 금융시장이 과잉 반응을 나타낸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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