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ECB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으로 상승했으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오름폭이 제한됐다.

유로화는 ECB가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연합(EU) 기관에서 발행한 채권과 관련된 위험은 공유 대상이지만 국채는 손실 공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개별적인 채권 입찰 기준으로 25%, 개별 발행자 기준으로 33% 넘는 채권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덴마크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0.2%에서 -0.35%로 인하해 이번 주 들어 두 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덴마크의 금리인하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발표된 뒤 나왔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감소한 30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망치 29만8천명을 상회한 것이며, 3주 연속 30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작년 11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9.70포인트(1.48%) 상승한 17,81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03포인트(1.53%) 높아진 2,063.1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98포인트(1.78%) 오른 4,750.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막판 상승폭을 더 늘렸다.

ECB 발표에 유로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스페인 등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수익률은 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날 실망스러운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전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규모를 발표했으며 물가상승률이 ECB가 원하는 수준까지 오르지 못할 때 양적완화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반등세를 보였던 유가는 원유재고 급증 소식에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1% 낮아진 46.31달러에 마쳤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및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8.4% 급등했다.

버라이즌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실적이 월가의 예상에 부합했으며 주가는 0.9%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으로 상승했으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오름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상승한 연 1.865%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1.816%까지 떨어졌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3bp 낮아진 2.440%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높아진 1.366%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때 추가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밝혀 하락했다. ECB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안전자산 매도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회견을 앞두고 미국과 유로존의 안전자산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계속 출회됐다면서 최근 수개월 동안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한 상황에서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패턴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풀이했다.

이후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드라기 총재가 예상보다 큰 규모의 경기조절적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드라기 기자회견 전 1.941%에서 움직이다 QE 규모와 기간이 나온 뒤 1.877%로 내려앉았다.

드라기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18개월 동안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기는 ECB의 공격적인 대차대조표 확대로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올라가겠지만, 경제는 하강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ECB의 이날 정책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시행했던 비전통적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했다. Fed의 양적완화 시행 이후 시장의 대규모 자금은 수년 동안 주식과 국채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유로존 재정취약국인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30년만기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14.2bp 급락한 1.409%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안전자산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0bp 낮아진 0.398%를 나타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프랑스, 덴마크, 스위스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3.2bp 급락한 1.550%를 보였다.

반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장중 상승세를 접고 반락하기도 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1.2bp 높아진 1.518%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1.32%와 1.52% 상승했고,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1.02% 높아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의 양적완화 규모와 기간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ECB의 양적완화는 충격적이고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ECB의 공격적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대해 고려해야 할 때가 올 것 같다"면서 "인플레율이 상승하면 보유 국채를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한 달 전만 해도 ECB가 이같이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지 생각할 수 없었다"면서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적을 것 같으나 낮은 에너지 가격과 신용여건 악화 시기에는 순풍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공포를 해소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나타낸 것은 신뢰를 높이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ECB의 양적완화정책은 미국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증시 강세가 10년만기 국채가격의 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한편,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2-30년만기 국채와 변동금리부채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국채, 물가연동국채까지 총망라돼 있으나 2062년 만기가 도래하는 오스트리아의 50년만기 국채와 2055년과 2060년에 각각 만기인 프랑스의 국채, 작년 처음 발행된 스페인의 50년만기 국채는 QE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88달러보다 0.0227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53엔보다 1.83엔이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5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81엔보다 0.75엔 올랐다.

ECB가 금리를 동결한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때 추가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드라기 기자회견이 다가옴에 따라 유로화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EBS에 따르면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가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조절적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11년(2003년 9월) 만에 최저치인 1.1350달러까지 추락했으며, 엔화에도 134.25엔까지 급락해 3개월(2013년 11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2014년 5월8일 기록한 최고치인 1.3933달러보다 18.8% 급락했다. ICE 달러지수는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드라기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E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ECB의 바추카포가 유로화의 급락세를 부추겼다.

HSBC가 이날 드라기 기자회견 이후 올 연말 유로화 전망치를 1.15달러에서 1.09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혀 유로화가 낙폭을 더 확대했다.

드라기는 ECB의 공격적인 대차대조표 확대로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올라가겠지만, 경제는 하강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큰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그러나 예상보다 큰 규모인 1조1천억유로 어치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일본은행(BOJ)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ECB가 BOJ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오늘이 아닌 내일의 일이다"면서 "그러나 차기 정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덴마크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0.2%에서 -0.35%로 인하해 이번 주 들어 두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덴마크의 금리인하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발표된 뒤 나왔다.

달러화는 덴마크크로네화에 달러당 6.5529크로네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6.4160크로네보다 0.1369크로네나 급등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덴마크중앙은행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에 두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것은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대규모 QE에 환호하는 시장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지난 2-3년 전보다 유로존의 성장률에 대해 낙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낮은 에너지 가격과 유로존 회원국들의 구조개혁 등이 ECB의 유동성 공급과 어우러져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날은 유로존에 역사적 날이며 성장률 호조에 대한 강한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로화 급락이 프랑스 등 유로존으로의 관광객 증가를 부추기고 수출업체들의 수출 증가를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전격적 금리인하 이후 급락세를 나타냈던 캐나다달러화는 이날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2404캐나다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35캐나다달러보다 0.0069캐나다달러 올랐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이날 BOC가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통화정책회의를 수주 앞두고 달러화가 1.25-1.30달러 범위로 진입하거나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근처에서 움직인다면 금리인상 시기가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7달러(3.1%)나 낮아진 46.31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천10만배럴 폭증한 3억9천790만배럴로 집계돼 2014년 5월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70만배럴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90만배럴 늘어난 3천680만배럴을 기록해 2014년 2월7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8만8천배럴 늘어난 2억4천90만배럴을 보여 2011년 2월11일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33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5.5%포인트 하락한 85.5%를 보여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1%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설비가동률 하락은 일부 정유사들의 정유시설이 화재 등 예상 밖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2월과 3월에는 통상 정유사들이 설비에 대한 보유유지를 위해 시설 폐쇄를 하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원유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재고 급증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 발표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1.1361달러까지 추락했다. 일부에서는 유로화가 1.1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경기부양책이 유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ECB의 이날 부양책이 전세계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ECB 정책이 유가가 장중 일시적 변동성을 나타냈으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하락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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