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박희진 기자 = 4월 국고채 금리는 상향조정된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46~3.6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한 유럽 재정위기와 새롭게 부각된 스페인 리스크 등으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3년 3.46~3.63%= 대다수 채권딜러들은 최근 금리 상승추세가 주춤하면서 과거 박스권은 탈피했으나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3년물 금리 하단으로는 6명이 3.45%를 예상했고, 3명은 3.50%를 제시했다.

금리 상단은 3.65%를 제시한 딜러가 5명, 3.60%는 3명 이었다. 3.70%를 전망한 딜러는 1명이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 여전..상향조정된 박스권= 딜러들은 4월에는 금리 상승추세가 막히는 반면 하락 반전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3년물 금리가 지난달보다 한 단계 오른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민 기업은행 과장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 유럽경기둔화 및 스페인 리스크가 부각된 데 따라 미국금리가 다시 하락했었다"며 "점차 미국쪽으로 포커스가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우 한화증권 과장은 "국고채 3년물은 기나긴 박스권을 탈피하면서 박스권 레벨은 업(Up)됐다"며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안해 금리가 무작정 오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문제가 다시 한번 발목 잡을 여지가 있지만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저점을 하회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기 둔화 예상되지만 부담 해소에 힘이 더 실렸다"고 분석했다.

최규상 한국투신 팀장은 "금리 박스권 하단을 더욱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그동안 금리가 상승했던 주요 원인은 미 경제지표 개선이나 유럽위기 완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 약화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들어 QE3에 대한 기대가 일부 되살아나는 동시에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앞서나 갔다는 진단도 제기됐다"며 "국내외 실물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은 맞지만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릴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금리는 지난 4분기보다는 한단계 올라선 레벨이지만 현재의 제한된 범위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한된 스티프닝..커브는 플래트닝으로= 딜러들은 이달 채권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커브 플래트닝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들은 최근 금리 상승추세가 완화되면서 장기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용 산업은행 팀장은 "최근 대외경기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커지며 금리가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경계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리스크 온 현상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도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커브는 추가 스티프닝 압력은 제한될 것. 결산 종료에 따른 보험사의 매수세 등으로 다소 플래트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훈 하나은행 차장은 "예전 국고채 3.30~3.40% 레인지 회귀는 어렵지만, 3월 중순 이후 올랐던 상승분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커브는 플랫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수 현대증권 과장 역시 "커브는 장기물에 투자 메리트가 있어 플래트닝 될 것"이라며 "5~10년구간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증권 팀장은 "커브는 플래트닝 압력이 다소 강화될 수 있다"며 "지난 커브 스티프닝은 일부 기관들의 손절에 따른 것으로,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였다고 볼 수는 없어 추가적인 스티프닝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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