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도 장기금리가 떨어지는 소위 '그리스펀의 수수께끼' 현상이 지난해 아시아 중앙은행의 원화채 순매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중장기 채권투자는 국고채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해 장기보유(buy & hold)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당시 장기금리를 하락시킬 뿐 아니라 국고채 유통물량 축소에 따른 지속적인 금리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에는 태국을 제외한 아시아 중앙은행 자금의 유입이 두드러졌다"며 "이에 따라 투자대상 채권도 단기 통화안정증권에서 장기 국고채 중심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9년 이후부터 중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유럽계 글로벌 채권펀드와 아시아 중앙은행 자금이 외국인 원화채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 중앙은행의 원화채 수요가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아시아계 중심의 원화채 수요와 관련,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와 재정건전성 등으로 한국경제의 양호한 투자환경이 부각됐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아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 운용 다변화 수요도 가세한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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