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한국은행은 국고채 3년물 금리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장기화되는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CD금리의 경직성을 꼽았다.

한은은 2일 발표한 '통화정책신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9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1일물 CD금리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서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 이후 올해 2월말 현재까지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유럽지역 국가채무문제 확산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CD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되어 경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은 2000년 이후 대체로 총 6차례 발생했다"며 "대부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거나 금융시장 불안 증대 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장기금리가 큰 폭 하락한 것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지난 2003년 발생한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은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은 대체로 4~5개월 정도 지속된 후 해소됐지만, 이번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은 8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유럽지역 국가채무문제의 해결이 지연되면서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