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가계부채 보유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전체 담보대출(금액기준)의 46% 정도의 대출이 만기 도래와 거치기간 종료가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부채보유가구의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부담률인 DSR(Dept Service Ratio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부담률)이 지난해 11.4%에서 12.9%로 상승했다"며 "최상위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의 DSR이 1년전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DSR은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를 통해 소득에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얼마나 돈이 나가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원리금 상환부담률이 급등한 것은 그동안 이자만 납입하고 있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원금 상환 개시가 상당부분 원인이 된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전 주택가격 상승기에 큰 폭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 개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2년부터 2013년중 전체 담보대출(금액기준)의 46% 정도의 대출이 만기 도래와 함께 거치기간이 종료된다"며 "향후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증대되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담보대출의 만기와 거치기간 종료는 2012년 25.6%, 2013년 20.5%로 집중돼 있고, 2014년에는 8.7%, 2015년에는 5.8%, 2014년에는 3.6%가 분포돼있다.

아울러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와 함께 전체 가구에서 원리금상환부담률(DSR)이 40%를 초과하는 과다채무가구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한은은 "최상위계층을 빼면 모든 소득계층에서 2%포인트씩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7.8%에서 9.9%로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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