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북동부지역에 '눈폭풍 경보(blizzard warning)'가 발령된 것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며 소폭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불확실성 약화와 유럽·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그리스 총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뉴욕증시 역시 안정적 모습을 보여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단행과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으로 달러화에 1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이후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유로존 불안정 우려가 부각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이 무리 없이 이뤄짐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미국 북동부 폭설로 난방유 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전날 그리스 총선에서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해 전체의석 300석 가운데 149석을 얻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0) 시리자 대표는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와 만나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시리자는 그리스독립당(13석)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총 162석의 집권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오후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총리 임명장을 받고 선서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ECB가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채무 탕감을 해주는 것은 유럽연합(EU) 조약에 어긋난다면서 "ECB는 전혀 탕감을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기상청(NWS)은 이날부터 이튿날까지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릴 것이라며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당국의 예상 적설량은 60~90cm에 이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다음날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용평가사 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당초 'BBB-'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북동부지역에 '눈폭풍 경보(blizzard warning)'가 발령된 것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10포인트(0.03%) 상승한 17,678.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27포인트(0.26%) 오른 2,057.0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8포인트(0.29%) 높아진 4,771.7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투자자들이 그리스 조기 총선 결과와 미 북동부 지역의 눈폭풍 경보에 주목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부추겼다.

약보합세를 보이던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에너지 업종 강세가 기술주 약세를 상쇄해 장 막판 상승세로 올라섰다.

FOMC 정례회의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Fed가 언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Fed가 성명에 변화를 주는 등의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꺼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최소한 두 차례 회의 이전까지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이미 발언한 바 있어 1월과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6월 금리인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RBS와 골드만삭스, 라이트슨ICAP 등은 첫 번째 금리인상 전망 시기를 당초 6월에서 9월로 늦췄다.

전문가들은 시리자가 그동안 집권하게 되면 긴축 조치를 끝내겠다고 언급해 왔음에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작고 대신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의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불확실성 약화와 유럽·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상승한 연 1.8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6bp 높아진 2.40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6bp 오른 1.336%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에서 한때 1.75%까지 하락했다.

이후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하락폭이 급격히 축소했다.

이날은 금융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오는 27-2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리스 재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시장영향력을 상실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입찰에 주목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미국 북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한 폭설을 이유로 다음날로 예정된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을 2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28일로 예정됐던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 역시 29일로 하루 연기됐다.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 입찰은 예정대로 29일에 실시된다.

그리스 총선 이후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완화돼 유로존의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4bp 높아진 0.357%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리자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ECB로 구성된 트로이카에 강경책을 구사한다면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ECB의 국채매입이 상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시리자가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독립당의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와 만나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시리자가 채무와 관련해 트로이카에 강경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그리스 새 정부와 트로이카 간에 타협안이 도출될 것 같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오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낮춘다고 밝혀 낙폭이 극도로 제한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성명과 함께 이번 주말로 발표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역시 국채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을 3.2%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면서 따라서 국채가격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그리스 총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유럽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 역시 안정적 모습을 보여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4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7.81엔보다 0.67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4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05엔보다 1.39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6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208달러보다 0.0054달러 상승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했으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0% 상승한 10,798.33에 끝나 최고치를 보였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 역시 전장보다 0.74% 높아진 4,675.13을 기록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는 은행주들의 약세로 3%가량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개장 초 약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합권 혼조세를 이어간 뒤 강세로 마쳤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단행과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으로 달러화에 1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이후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다수당을 차지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가 아시아에서 달러화에 1.1098달러까지 급락했었다.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1.1250-1.1260달러 범위에서 매물이 나타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들은 ECB의 대규모 QE는 어느 정도 유로화 가치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향후 유로화가 1.11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130.16엔까지 떨어져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급락한 뒤 유럽증시 반등과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로 급반등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총선에 따른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이 일단 해소되며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시리자가 트로이카와의 협상에서 강경 스탠스를 보인다면 유로화가 대규모 옵션이 걸려 있는 1.10달러 하향 돌파를 다시 시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은 유로화가 달러화에 등가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등가를 기록하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단기 투기세력들이 순간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으나 유로화 하락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오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고 나서 달러화는 러시아 루블화에 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일방향적 움직임을 견인할 재료 부재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4센트(1%) 낮아진 45.15달러에 마쳤다.

뉴욕유가는 개장 초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한 데 따른 유로존 불안정 우려가 부각된 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이 무리 없이 이뤄짐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압둘라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지난 23일 타계하고 새 국왕이 왕위를 승계하고 나서 첫 거래일인 이날 사우디 증시가 소폭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원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발언이 나온 데다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설로 난방유 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가가 45-55달러 범위에서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반등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엘-바드리는 생산자들이 새로운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공급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면서 오는 6월까지 감산과 관련된 OPEC 회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는 작년 6월 중순 이후 공급 우위 속에 약한 수요 지속으로 55% 이상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엘-바드리 사무총장의 발언에 시장이 다소 과잉반응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사우디가 움직이지 않는 한 전 세계적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반등세를 나타내려면 사우디발 감축관련 발언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나 새 국왕이 석유장관을 유임시킨다고 지난 주말 밝혔기 때문에 당분간 사우디의 원유정책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은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설 등으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고객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미국의 원유생산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유정채굴장비(rigs)수가 수 주 동안 감소세를 지속한 이후에나 유가가 지지를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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