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 26일 제1회 금융투자인대회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비전 선언문 낭독에서 한마음으로 뭉쳤다. 산만했던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은 순식간에 의기투합의 장이 됐다.

주최는 자본시장발전협의회. 자본시장발전협의회는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지배구조원, 한국회계기준원 등 8개 금융 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 행사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마지막 공식행사이기도 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광녕 우리선물 대표이사 등의 선창으로 시작된 비전 선언문 낭독. 업계 수장들이 비전 선언문을 읽으면 대회 참가자들이 후창(後唱)하는 방식이었다.

1천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목소리로 선언문을 외쳤다.

"금융투자인은 국제화를 통해 금융투자산업의 지평을 넓힌다."

"넓힌다."

이밖에 ▲국민경제의 혁신리더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는 동반자 ▲국민 노후소득 마련을 책임지는 자산관리자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대표주자 등의 비전이 제시됐다.

비전 내용은 그리 새롭지 않다. 이는 주최 측에서도 잘 알고 있다.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오늘 비전은 전혀 새롭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실천이 필요한 때"라며 비전 선포의 의미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에 금융투자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공식 채널이 마련됐다"며 호평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금융투자인들이 모여서 한목소리를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업계가 어려운 만큼 이런 행사를 하고 의기투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오늘 행사는 굉장히 특이한(unusual) 자리"였다며 "금융업이 제조업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환기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존 리 사장은 "이렇게 공식적으로 금융투자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 나중에 당국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이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본시장발전협의회 측에서도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평가,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거래소가 주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금융투자인대회를 통해 업계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계 내부에서도 반성해보고 정부도 업계가 요구하는 규제를 완화하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투자인대회를 주최한 자본시장발전협의회의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박경서 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장지인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을 비롯해 증권ㆍ자산운용ㆍ선물ㆍ신탁사ㆍ금융 지주 대표 90여명이 참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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