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내 대표적인 맞수로 대결해온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주가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대림산업에 제압당한 GS건설이 올해 들어 해외 수주 실적에 따라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래 GS건설 주가에서 대림산업 주가를 뺀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3만6천원~플러스(+) 2만9천원' 사이에서 형성됐다.

이 기간 GS건설과 대림산업 주가가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면서도 서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는 대림산업이 2004~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우위였고, GS건설은 2008년~2010년 한 차례우위를 보였다.

대림산업의 2004~2005년 호황기는 화학주 급등기 덕을 톡톡히 봤다. 대림산업은 다른 건설사와 다르게 화학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GS건설의 한 차례 우위기는 3년간 17조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인 시기였다. 반면 대림산업은 2009년 1조8천억원, 2010년 2조7천억원에 그쳤다.

2012년 들어서는 판도가변했다.

GS건설의 2011년 해외수주액이 5조9천억원으로 대림산업(4조6천억원)을 훌쩍 넘었음에도 시장이 대림산업에 더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수주액 자체가 아니라 미래 성장 기대와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아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대림산업의 해외수주 규모가 GS건설보다 작었지만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목표치를 달성할 정도로 전년대비 성장폭이 컸다.

또 2012년 대림산업의 실적 전망이 밝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의 201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목표치는 5천550억원으로 대림산업의 7천432억원 보다 2천억원 가량이나 작다.

증권사 대부분도 GS건설보다 대림산업에 더 큰 기대를 거는 양상이다.

인포맥스 컨센서스(8033 화면)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들어 대림산업의 평균 목표가를 14만5천원에서 15만2천원으로 올렸지만 GS건설은 14만3천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올해말에는 GS건설이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작년 답보상태였던 해외수주 성장세가 올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10조원, 대림산업은 8조원으로 제시했다.

허문욱 KB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해외수주액이 예상대로 증가하면 과거 2008년 이후 대림산업 주가를 빠르게 추월했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 오전 11시9분 현재 GS건설 주가는 전일에서 0.2% 내린 9만9천700원, 대림산업은 0.41% 오른 12만3천원에 거래됐다.



<2000년부터 GS건설(빨강)과 대림산업(검정) 주가 추이(단위:100원)>





<GS건설 주가 - 대림산업 주가 스프레드 추이(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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