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고 지난 12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증시가 실적 실망감으로 하락함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오름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와 내구재 수주실적 실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설로 한산한 거래 속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3.4%(계절 조정치) 감소해 지난 5개월 동안 4차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12월 내구재수주 실적 악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CNBC 조사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는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2015년 9월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춘 2.9%로 제시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2016년 3월 이전까지 Fed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3.1에서 102.9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6.9를 대폭 웃돈 것이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미 상무부는 12월 신규 주택판매(단독주택)가 전월 대비 11.6% 증가한 48만1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5만5천채를 웃돈 것이다.

미 뉴욕 등 북동부 지역에 '사상 최악의 눈폭풍'이 예고됐으나 강설량이 예상보다 적고 사상자 등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뉴욕과 뉴저지 등 비상상황을 선포했던 8개 주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해제하고 대중교통을 정상화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고 지난 12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1.49포인트(1.65%) 밀린 17,387.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7.54포인트(1.34%) 하락한 2,029.5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27포인트(1.89%) 떨어진 4,681.5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마감 후 애플의 실적 발표와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제지표와 어닝시즌에 대한 실망감에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춘 2.9%로 제시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2016년 3월 이전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언뜻 보기에도 내구재지표는 끔찍한 수준이며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지난 6개 분기 가운데 5개 분기의 성장률이 3.5%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이제 사실상 제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구재 지표는 항상 변동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다른 지표들이 또다른 방향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해석을 하는 것은 꺼려진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지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실업률 하락과 낮은 에너지 가격에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12월 신규 주택판매는 낮은 금리와 수요 증가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미 뉴욕 등 북동부 지역에 '사상 최악의 눈폭풍'이 예고됐으나 강설량이 예상보다 적고 사상자 등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만 눈폭풍 경보에 뉴욕증시 다소 거래량이 줄었으며 이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순익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7.2%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0% 넘게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순익은 시장의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 업체의 주가는 9.3% 떨어졌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달러화 강세로 해외 매출이 타격을 입음에 따라 분기 순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해 주가는 3.5% 밀렸다.

한편, Fed는 동부시간으로 다음날 오후 2시 FOMC 성명을 발표할 것이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성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증시가 실적 실망감으로 하락함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오름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1.82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2bp 내린 2.39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떨어진 1.339%를 보였다.

국채시장은 이날 북동부를 강타한 폭설로 뉴욕시의 대중교통이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평소보다 한산한 거래 속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국채가격의 움직임이 과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작년 12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예상 밖의 감소세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754%까지 하락해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4년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173%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내구재수주 실망은 미국의 성장률 지속에 대한 확신을 어렵게한다"면서 "향후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간다면 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날 FOMC 성명을 통해 Fed가 금리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발휘할 것임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는 내구재수주 결과가 나온 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춘 2.9%로 제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GDP 성장률 예비치를 3.2%로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달전의 29%에서 12%로 낮췄다.

이후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주택과 소비자관련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멈춘 뒤 시간이 지날 수록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 내구재수주 실망과 증시 약세로 하락했다. 독일의 DAX 30 지수는 1.6% 떨어졌고, 프랑스 CAC 40 지수와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1%와 0.6% 각각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라는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역시 전세계 성장률 둔화라는 악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내구재수주가 확인했다면서 Fed가 더 이상 전세계 성장률 둔화 등을 무시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달러화 초강세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을 부추기며 뉴욕증시의 급락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에 Fed가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해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와 내구재 수주실적 실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7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48엔보다 0.7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62달러보다 0.0117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44엔보다 0.5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내구재수주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뒤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화에는 117.32엔까지, 유로화에도 1.1422달러까지 각각 밀리기도 했다.

내구재수주실적이 미국 성장률 둔화와 자본지출 감소 우려를 부추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 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달러화가 반등다운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한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Fed가 개선되는 미국 경제와 취약한 글로벌 경제 사이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 올여름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명 헤지펀드매니저 제프리 군드라흐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이 커짐에 따라 Fed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Fed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노무라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이유로 이번 분기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08달러로 제시하고 올해 말 예측치를 당초 1.12달러에서 1.05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유로화가 스위스프랑화와 영국 파운드화, 엔화 등에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유럽시장에서 영국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아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미 성장률 둔화 우려가 증폭돼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0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099달러보다 0.0103달러 높아졌다.

영국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5%(예비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0.6%를 소폭 밑돈 것이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설로 한산한 거래 속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8달러(2.4%) 높아진 46.23달러에 끝났다.

작년 12월 내구재수주실적 악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진다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WTI 가격이 45달러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47달러 근처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듯하다면서 이에 따른 매수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작년 11월 산유량 동결을 결정한 데 따른 유가 급락이 여타 산유국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기 시작한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OPEC 산유국들이 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가 바닥을 쳤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황이지만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일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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