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 영향으로 배럴당 45달러가 붕괴됐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8달러(3.9%) 떨어진 44.4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전자거래에서 미국 원유재고 급증 소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1천300만배럴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350만배럴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여기에 바클레이즈가 이날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바클레이즈는 올 상반기의 펀더멘털 약화를 이유로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작년 12월1일의 66달러에서 42달러로 낮추고, 브렌트유 예상치 역시 72달러에서 44달러로 내린다고 말했다.

은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정책 유지와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증가 예상, 원유 소비둔화 지속 등을 유가 하락 이유로 제시했다.

은행은 2016년 브렌트와 WTI가 60달러와 57달러로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75.25달러에서 58달러로, 내년 예측치 역시 80달러에서 76달러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은 회복의 형태에 대해 확실하게 전망할 수 없으나 올해 말에 유가가 26달러가량 회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 45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EIA는 지난 1월23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90만배럴이나 늘어난 4억670만배럴로 집계돼 1924년 초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플랫츠애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EIA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전날 API의 발표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내 유가가 45달러대로 재진입하며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6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390만배럴 각각 감소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5%포인트 상승한 8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의 유전채굴 허가건수가 유가에 중요한 재료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유정채굴장비(rigs drilling for oil)수 증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유정채굴장비수는 작년의 1천600곳에서 현재 1천370곳으로 급감한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산유량 성장률이 둔화세를 나타내지 않는다 해도 올해 중반까지 추가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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