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이 일단락된 가운데 단기금리를 위주로 조정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적인 연말 장세 속에서 단기자금 이탈에 따른 단기금리 위주의 상승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을 앞두고 이자수익을 위한 매수도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소식이 전해진 직후 3.42%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가 16일 수준인 3.30%대 중반으로 다시 떨어졌다. 또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지표금리도 각각 3.50%와 3.80% 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추격 매수가 주춤해졌다.

또 확대됐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현상도 지난 주말 수준으로 줄었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축소가 일단락되면서 단기채권의 수요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말을 앞두고 단기자금시장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최근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환매가 이어지면서 MMF 설정잔액도 21일 기준으로 63조1천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신용등급 강등우려 지속=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제한적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채권매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의미 있는 경기 회복이고, 이에 따라 국내외 채권금리도 의미 있게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크지 않다. 오히려 해외요인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이를 매수기회로 활용하겠다는 투자자가 더 많다.

대외적으로는 프랑스 등 유로존 신용등급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가 상승을 제한할 뿐 아니라 세계 경기둔화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전일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A1'으로 강등해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중앙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연다. 금융감독원은 확대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3년만기 공사채 900억원을, 한국석유공사는 5년만기 공사채 1천억원을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다우지수,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 뉴욕증시는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61.91포인트(0.51%) 상승한 12,169.65에 장을 마쳤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천명 감소한 36.4만명으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69.9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월의 64.1나 월가의 예상치 68.7보다 높았다. 11월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대비 +0.5%로 7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지난 3.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확정치는 연율 1.8%를 나타내 잠정치인 2.0%를 밑돌았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 (Fed)의 올해 마지막 국채 매입에 힘입어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bp 낮은 연 1.96%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경제지표 개선으로 전일보다 배럴당 86센트(0.9%) 높아진 99.53달러로 나흘째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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