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내심 재확인, 그리스 금융시장 불안정,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8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4bp 낮아진 연 1.721%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인 2013년 5월6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고 많은 비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9/32포인트나 높아졌고, 수익률은 11.1bp 밀린 2.292%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8bp 빠진 1.241%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그리스 우려 상존과 2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상승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채권국들과 채무조정 재협상을 추진해 "생존 가능하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의 발언이 나온 뒤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03.5bp 폭등한 10.83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배럴당 45달러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확대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FOMC 성명 발표를 1시간 앞두고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0.54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74배로 2013년 12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3.36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6%로 지난 4차례 평균인 37%를 대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8%였다.

Fed가 견조한 성장과 강한 고용시장을 밝히면서도 금리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보일 것임을 재차 확인한 데다 뉴욕유가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경신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알리안츠의 토드 헤드케 투자운용부문 수석은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Fed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와 금융시장간에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이견의 폭을 Fed가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지가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올해 후반이나 내년 초에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반면 Fed의 올해 중반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이같은 갭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Fed가 매파적 신호를 철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OMC 성명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달전의 26%보다 낮은 15% 수준으로 낮췄다. 성명 직전에는 18%를 반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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