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 '여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사상 첫 여초시대의 도래가 예상되면서 여성을 테마로 한 종목들이 각광을 받고, 이 흐름에 맞춰 여성시대 펀드도 첫 등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15년 여성인구는 2천531만명으로 2천530만명으로 예상되는 남성인구보다 약 1만명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른바 '여초시대'의 도래다.

출생여아 100명당 출생남아의 숫자는 105명으로 여전히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난 것을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태어나서 성비가 바뀐 것이라기보다 고착화된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저출산으로 태어나는 남자의 숫자가 감소함과 동시에 고령화로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이 긴 여성이 증가하면서 여초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큼 다가온 여초시대에 증시의 관심도 커졌다.

교보증권은 최근 '예뻐지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사상 첫 여초시대를 맞아 여성 관련 기업들에 주목한다"며 "올해는 2014년 한류 열풍의 주역인 화장품에서 한류가 헬스케어 의료기기로 확대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소득 증가,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 웰빙 트렌드는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확대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뷰티(Beauty),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피부미용 시장은 화장품 중심에서 보톡스·필러, 피부 리프팅, 지방 분해 등 시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아시아의 성형허브로 성장했는데, 성형미용을 위한 해외관광객의 유입과 더불어 관련 의료기기 기업들의 중국 등 해외 진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국내 시장 선두업체인 하이로닉, 피부용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1위(글로벌 7위) 기업으로 신경외과와 안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루트로닉, 국내 1위 바이오 의약품 인프라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의약품(시밀러 포함) 시장 확대 수혜와 피부미용 의료기기 및 유전자 분석용 제품 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고성장이 기대되는 서린바이오가 대표적인 수혜기업이다.

올해 목표주가가 무색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한 메디톡스 역시 보톡스 1위 업체다.

대신자산운용은 이런 흐름이 맞춰 여성펀드를 오는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서재형 대표는 "돈을 버는 것은 대부분 남자지만, 돈을 쓰는 사람은 여자"라며 "소비 권력이 여성으로 이동한 만큼 여성 소비와 관련된 국내 종목, 중국 종목에 압축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소비 관련주는 의류, 화장품 등 전통적인 종목 외에도 뷰티 관련 바이오주, 여행주 등으로 폭을 넓힐 수 있다. 리서치가 중요한 만큼 '교육의 정석'으로 유명한 김미연 애널리스트를 영입, 운용을 맡겼고 서재형 대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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