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이 신청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예비 인가 신청을 승인할지 주목된다.

금융위는 28일 정례회의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 인가 건은 다루지 않았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외환은행 노조간 대화 성사 여부를 좀 더 지켜 보겠다는 의미에서다.

통합 예비 승인 단계에서는 검토할 사항이 만만치 않은 점도 고려됐다. 금융위는 내달 11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나 하나-외환 통합 예비 승인 안건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 노사 대화 별개, 통합 예비 인가 결정할 듯

금융권의 관심은 금융위가 하나금융이 제출한 하나-외환 통합 예비인가 신청을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현 시점에서 승인 판단을 내릴지 여부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노조와 합의와 대화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금융위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금융위가 예비인가를 승인할 경우 행정소송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 경영진은 노조에 하나은행과의 통합 세부 협의 일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외환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노사간 대화는 당사자들의 몫이라며 이와 별개로 통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입장이다.

현재 금융위는 하나금융이 신청한 통합 예비 인가 신청서를 항목별로 따져보고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노사 합의가 없으면 예비 인가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으면 하나금융이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서 자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면 2월 정례회의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 인가가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와 통합 논의 계속"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7일 금융위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과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금융이 2·17합의서를 계승하는 합의서를 노조가 제안한 것에 대해 합병 예비인가 신청으로 화답했다"며 "하나금융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투쟁 말고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이 협상 테이블에서 구조조정 등을 언급했다며 이는 통합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공개발언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입장은 노조의 주장과 상반된다. 외환은행이 노조와 대화를 계속 시도하려고 하는 데도 노조측에서 진정성 없다는 실체 없는 주장을 앞세워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 등은 통합과 함께 불가한 중복 업무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지 비용절감만을 앞세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사간 이견은 협상을 통해 좁히는 게 최선이다"며 "노조와 통합 논의를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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