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매출의 65%, 영업이익의 85% 가량을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는데 올해 기판(substrate)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각각 16만2천원에서 11만원으로,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증권사가 공통으로 지목한 우려 사항은 기판 매출이다.

기판은 전선 배선 변경이 가능한 회로가 있는 판으로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 등에 사용된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글로벌 휴대폰 기업들이 터치 패널과 기판이 분리된 방식보다 패널과 기판이 통합된 형식의 AIT(Advanced In-Cell Touch)방식을 채택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특화된 AIT기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LG이노텍의 터치윈도우 부문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노무라금융투자는 기판소재사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천560억원에서 1천660억원으로 35%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분기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G4에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의 인셀터치(In-cell touch)가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LG전자에서 올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증권사는 올해 기판 부문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1천21억원으로 계산했다.

또, 최근 주요 원재료 구매사인 퀄컴이 생산하는 스냅드래곤810 제품에서 발열 문제가 발생, 반도체 기판(CSP) 출하량은 예상치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은 올해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TV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LED사업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렸음에도 보급형 제품 판매가가 떨어져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줄었다.

C.W. 정 노무라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이익 성장치가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이 1분기 중에는 별다른 모멘텀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LED사업부문의 이익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MC투자증권도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6만5천원에서 14만5천원으로 내렸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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