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감사원이 한국조폐공사가 해외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조폐공사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지난 2010년 노후화된 국내 제지설비를 대체하고 국내외 업체에 면펄프를 공급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소재의 노후 면펄프공장을 인수해 현지법인인 '글로벌 콤스코 대우(GKD)'를 설립했다. 그러나 설립단계에서 영업실적과 시장전망 등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다.

감사원은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조폐공사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대한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면펄프 생산시설을 인수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사업타당성을 평가하면서 현지의 잦은 단전과 같은 위험요인은 무시하고, 미래 매출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실제 매출량은 사업타당성 검토시 추정한 예상 매출량 3만7천톤의 24%인 8천880톤에 그쳤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당초 기대했던 매출액 7천426만달러의 36%인 2천69만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 미쳐 지난해 6월 현재 현지법인은 19만달러 규모의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감사원은 "조폐공사가 설정한 2015회계연도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 적자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영업실적과 시장전망 등을 면밀히 재검토해 현지법인 사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 2013년 신규직원 채용과정에서 응시자의 가산점을 잘못 적용해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뀐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무역투자진흥공사는 당초 채용계획에 따라 개별응시자의 영어회화와 면접시험 점수에 가산점을 반영해야 하는데도,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최종합격자로 선발돼야 할 4명이 불합격됐고 반대로 불합격돼야 할 4명이 최종적으로 합격해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무역투자진흥공사에 신규직원 채용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해당 직원에 대해 징계처분하라고 요구했다.

또 무역투자진흥공사는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정기적으로 해외 신용불량 바이어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송부받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국내 수출기업에게 신용불량 바이어와의 거래를 주선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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