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14년이나 그 이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미국시간) 전망했다.

신문은 Fed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낮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아 초저금리 유지기간이 더 길어져야 할 것으로 일부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Fed는 오는 1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광범위하게 수정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가능한 특정한 날짜를 제시하기보다 분기 경제전망과 함께 기준금리 예측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은 일정표가 아니라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월 회의가 기준금리 예측을 시작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 8월 회의에서 Fed의 결정에 반대했으며 특히 2013년 중반을 특정해 초저금리 유지기간을 밝힌 것을 못마땅해했다.

투자자들도 Fed가 2013년 중반 이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2014년 1월까지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을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도 지난달 2일 '2013년 중반'이라는 문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당시 '적어도' 2013년 중반까지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제로금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014년 4분기부터나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통해 Fed는 금융시장과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지난 8월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Fed 의사소통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장이 정말로 Fed의 약속을 믿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2번째 임기가 2014년 초반에 끝나기 때문에 2014년까지 초저금리 유지 약속이 실제로 가능한지 우려했다.

라스 스벤슨 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는 "오랜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을 확신시킬 수 있다면 이는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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