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대해 업계 최초로 징계를 내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의 신용등급 불공정 부여 등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한 후 이들 기관에 대해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더불어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임원의 중징계는 해임권고와 업무집행 정지, 문책적 경고가 포함되며 직원은 면직과 정직, 감봉이 해당된다.

금감원은 동양 사태 직후인 2013년 11월 신평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 책정이 적정했는지 등을 가리는 목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신평사들이 '등급 장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등급 장사란 신평사들이 기업으로부터 신용평가 계약을 따내고자 미리 좋은 등급을 암묵적으로 약속하거나 등급을 내리는 시점을 늦추는 등 신용평가등급을 공정하게 매기지 않는 행위를 뜻한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등급을 가장 후하게 주는 신평사와 계약을 맺곤 했다.

신평 3사는 지난 15일 제재심에서 등급 장사 행위가 업계 관행이라고 소명했지만 금감원은 제재를 결정했다.

신평사에 대한 징계는 내달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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