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전날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0bp 높아진 연 1.75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2bp 오른 2.31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상승한 1.270%를 기록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중반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전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매출 출회를 견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만3천명 급감한 26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만6천명을 대폭 하회한 것이며 2012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또 200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또 그리스 금융시장 혼란이 완화된 것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약화했다.

그러나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4달러 아래로 추락함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후 5년만기와 7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재무부는 오전 11시30(미 동부시간)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오후 1시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했다.

5년만기 국채입찰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국채가격 반등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1.288%로 20개월(2013년 5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9배로 작년 12월의 2.39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3.1%로 지난 4차례 평균인 55.5%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5%였다.

7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1.590%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0배로 최근 평균인 2.53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1%로 지난 4차례 평균인 50.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9%로 지난 평균인 11%를 상회했다.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입세에도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고 4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던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소폭 반등세로 돌아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공개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GDP가 미국 경제의 건강한 성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여타 주요국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수요가 지속돼 안전자산 선호 약화에도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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