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에 힘입어 반등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전날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데 따른 매수세가 장 막판 유입돼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만3천명 급감한 26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만6천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며 2000년 4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마틴 루터킹 휴일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변동성을 보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작년 12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재고 감소와 소폭의 가격 상승으로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3.7% 하락한 100.7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편, 덴마크 중앙은행은 이날 예금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35%에서 -0.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2주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세 번이나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에 힘입어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48포인트(1.31%) 상승한 17,416.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09포인트(0.95%) 높아진 2,021.2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41포인트(0.98%) 오른 4,683.4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임을 재확인하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기술주 약세가 부각돼 혼조세로 출발했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전날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뉴욕유가가 오름에 따라 장 후반 상승세로 반전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이틀 동안 크게 하락한 것도 이날 주가 반등을 도운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주도 장 후반 들어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 상승한 44.53달러에 마쳤다.

보잉과 맥도널드 등 대형주가 각각 5.8%, 5.1%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맥도널드는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돈 톰슨이 오는 3월1일 사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뒤를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 매출을 밝힘에 따라 8.8% 밀렸다.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2015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10.3% 떨어졌다.

포드차는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2.7% 올랐다.

페이스북은 전날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2.3%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전날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0bp 높아진 연 1.75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2bp 오른 2.31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상승한 1.270%를 기록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중반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전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매출 출회를 견인했다.

또 그리스 금융시장 혼란이 완화된 것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약화했다.

그러나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4달러 아래로 추락함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후 5년만기와 7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재무부는 오전 11시30(미 동부시간)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오후 1시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했다.

5년만기 국채입찰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국채가격 반등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1.288%로 20개월(2013년 5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9배로 작년 12월의 2.39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3.1%로 지난 4차례 평균인 55.5%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5%였다.

7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1.590%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0배로 최근 평균인 2.53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1%로 지난 4차례 평균인 50.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9%로 지난 평균인 11%를 상회했다.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입세에도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고 44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던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소폭 반등세로 돌아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공개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GDP가 미국 경제의 건강한 성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여타 주요국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수요가 지속돼 안전자산 선호 약화에도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3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46엔보다 0.84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61엔보다 1.36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90달러보다 0.0034달러 올랐다.

엔화는 유로존발 긍정적 소식과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1월 경기체감지수(ESI)가 101.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1.7을 밑돌았으나 전월의 대비 0.6% 상승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민간대출 감소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12월 은행들의 가계와 기업을 상대로 한 민간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민간대출 감소폭은 작년 10월 1.1%였으나 11월에는 0.9%로 축소된 뒤 재차 좁혀졌다.

이와 관련,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화 공급과 대출이 확실히 전환점을 돌고 있다"면서 "경기 모멘텀이 사그라지는 시기가 지나가고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유럽 공통 기준으로 1월 물가가 전달보다 1.3% 하락했고 전년대비로는 0.5% 낮아져 연율 대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0.2% 각각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1.1368달러까지 상승했던 유로화는 미 주간 고용지표 호조 이후 달러화에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다 정오를 앞두고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BNP파리바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전날의 FOMC 성명을 너무 비둘기파적(too dovish)으로 해석했다면서 시장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전망, 국제적 변화 등 새롭게 추가된 문구에 주목하다 성장률 전망치와 가계 소득에 대한 언급을 간과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가 오는 6월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다면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는 크로네화 절상을 완화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덴마크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35%에서 -0.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2주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세 번이나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덴마크의 이 같은 정책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면서 세 번째 금리인하는 그리 매력적으로 평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데 따른 매수세가 장 막판 유입돼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2%) 상승한 44.5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호조를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00만배럴가량 급증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4달러(43.58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원유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가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지난 1월23-27일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 감소 신호가 없는 데다 정유사들의 계절적 보수유지 기간이 다가옴에 따른 설비가동률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예측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새 국왕은 이날 내각 개편을 단행했으나 석유장관은 유임됐다고 밝혀 사우디의 원유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적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지속으로 모두가 공감할 바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와 이라크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시장점유율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생산 역시 둔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브렌트유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ICE 선물 유럽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66센트(1.4%) 오른 49.13달러에 끝났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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