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김대도 기자 = 4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가 이르면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시행사가 준비중인 2조원 이상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금융권 전체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30일 부동산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시행사 Y22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통일교 재단과의 약 1천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결과를 토대로 착공일정과 PF규모를 산출할 예정이다. 판결선고기일은 내달 10일이다.

법조계와 개발업계는 시행사의 일부승소와 PF모집에 5~6개월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르면 9월, 늦어도 올해안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사 Y22는 지난 2011년말 1심에서 청구액의 70% 수준인 451억원을 승소한데다, 작년 지상권(토지 이용권) 관련 통일교재단과의 별개 소송에서도 이기면서 법률적 쟁점을 거의 해소했다.

2조원 이상의 PF는 지난 2010년 짜놓은 구조와 유사한 신디케이트론이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주요 시중은행 몇 곳이 주관사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관사인 신한은행은 사업비 2조2천800억원 가운데 1조8천100억원을 PF로 구상했다. 은행과 보험사, 연기금, 캐피털 등 30여곳이 자금을 대기로 했다.

PF의 상환재원은 오피스타워1동과 2동 등의 선매각금이었다. 오피스타워1은 맥쿼리 컨소시엄이 계약을 체결했고, 오피스타워2 등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착공이 중단되면서 오피스타워1은 계약이 취소됐지만, 오피스타워2의 MOU는 아직 유효하다. 이번 PF에서도 선매각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미래에셋운용이 파크원을 소유할 것이라는 진단도 개발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당시 오피스타워1의 가격 8천900억원은 국내 오피스 시장의 높은 인기에 힘입에 크게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피스타워2와 호텔, 상가 등도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많은 시중은행이 수십 곳의 금융사를 대동해 신디케이트론 등의 금융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주관사 선정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지상 73층(338m)인 타워1과 55층(277m) 타워2, 15층 호텔, 상가 등으로 지난 2007년 계획됐다. 25% 공정률을 보였던 지난 2010년 부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에서 지상권 무효 소송을 내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면 오는 2018년 준공될 예정으로, 63빌딩과 IFC 등을 제치고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우뚝 서게 된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