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단기물로 쏠린 탓에 전반적인 채권 매수세도 단기물로 몰린 영향이었다.

3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8bp 하락한 1.970%에, 10년물은 1.3bp 오른 2.24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08.7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9천328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4천95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3틱 내린 124.6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천14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채권 매수세가 견조한 상태를 확인했다며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을 살피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완화책을 내놓는 상태다"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열리는 이상 우리나라 채권만 금리가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채 금리가 조정을 받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장을 지지할 정도로 충분했다"며 "이들의 매수 기조가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금리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방향성을 읽는 장세가 아니라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흐름으로 넘어갔다"며 "변동성이 커지고 그에 따른 기회가 열리면 가격부담을 뛰어넘는 금리 하락 룸이 있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상승한 2.0%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조정을 받고 지난달 광공업생산 동향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자 차익실현이 일부 출현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0bp 오른 1.750%를 나타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가격 부담 속에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도세가 나오고 단기선물에 매수세가 출현하자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은 증가했다.

국채선물 역시 단기물만 상승하는 모습으로 장을 마쳤다. KTB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2천777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8bp 하락한 1.970%에, 5년물은 전일 대비 1.9bp 내린 2.04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3bp 상승한 2.240%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0bp 오른 2.398%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1.0bp 높아진 2.494%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0.7bp 하락한 1.950%를 나타냈다. 1년물은 0.8bp 내린 1.963%, 2년물은 1.6bp 낮아진 1.97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2bp 하락한 2.274%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8bp 내린 8.142%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2.120%,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보합인 2.23%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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