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유로존에서 고무적인 소식이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가 강세와 그리스발 낙관론 부각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6bp 올라 하루 기준으로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그리스발 낙관론이 부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과 원유 메이저업체들의 잇단 자본지출 축소로 7% 이상 급등했다.

유가는 지난 1월 28일의 최저치에서 19% 상승했다.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4일(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5일에는 독일 재무장관을 만나 합의 가능한 채무 조정안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협상에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외채권단과의 부채 협상과 관련해 오는 6월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해 '중간 합의(bridge agreemen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작년 12월 공장재수주가 전월 대비 3.4%(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 감소를 상회한 것이며 작년 8월의 10% 급감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한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면서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오르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유로존에서 고무적인 소식이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5.36포인트(1.76%) 상승한 17,666.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9.18포인트(1.44%) 높아진 2,050.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05포인트(1.09%) 오른 4,727.7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가 상승과 그리스발 우려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위험 거래가 증가해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과 주요 원유업체들의 잇단 자본지출 축소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8달러(7%) 급등한 53.05달러에 마쳐 나흘 연속 상승했다. 유가는 지난 1월28일의 최저치보다 19%나 급등했다.

개장 전 실적발표에서 특송업체 UPS는 주당 1.25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혀 월가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UPS는 회사 차원의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업체의 주가는 0.4%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강세와 그리스발 낙관론 부각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나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6bp나 상승한 연 1.793%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 12.6bp 상승은 하루 기준으로 15개월 만에 최대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1/32포인트나 가파르게 떨어졌고, 수익률은 12.7bp나 오른 2.38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2bp 높아진 1.29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하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0.58%와 1.09% 올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1.32% 높아졌다. 그리스 아테네 종합지수는 11% 이상 급등했다.

반면 위험 거래 선호현상이 강화돼 유로존 핵심 회원국들의 국채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오른 0.307%를,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8.4bp나 상승한 1.462%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재정취약국 이탈리아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은 3.3bp 낮아진 1.575%를,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1.3bp 내린 1.462%를 각각 나타냈다.

여기에 셰브론에 이어 BP 등 원유 메이저업체들이 올해 자본지출을 축소한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이 상존해 유가가 이날 7%나 급등해 나흘째 강한 오름세를 나타낸 것도 유럽과 뉴욕증시 강세를 견인하며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루블화 역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국채가격은 미국의 공장재수주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제조업 활동 부진에 대한 우려를 증폭했으나 유가와 그리스발 호재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위험거래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핵심국들의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국채 발행 규모 지속 감소 전망과 미 국채에 대한 선호현상 등으로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가 반등세가 지속되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약화된다면 Fed가 계획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자산 매너지와 은행 업종 등이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6일(금)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다음날 공개될 ADP 전미고용보고서의 1월 민간부문(정부부문 제외) 고용에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민간부분 고용이 24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발 낙관론이 부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8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35달러보다 0.0149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7엔보다 1.80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5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48엔보다 0.03엔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유로화가 주도했다. 그리스발 호조로 유로존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됨에 따라 유로 숏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그리스 재무장관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개별적으로 돌며 각개격파식 부채 협상을 위한 초석을 놓고 있는데 대해 독일은 비판적인 모습이지만 시장은 이를 반기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경제학 교수이자 게임이론의 전문가"면서 "그의 스마트함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는 협상 안을 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가 적극적으로 채무 조정을 위해 나섬에 따라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약화된 것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HSBC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낮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며 성장률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올해 유로존의 소비지출 증가율도 1.3%에서 1.7%로 높인다고 부연했다.

또 드라기 총재의 무제한적 양적완화(QE)가 미국과 영국에서처럼 실질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QE 단행이 이미 유로존에 대한 신뢰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은행은 강조했다.

유로화 거래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한편,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파로 2009년 5월(0.7720달러)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780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806달러보다 0.0002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과 원유 메이저업체들의 잇단 자본지출 축소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8달러(7%) 급등한 53.05달러에 마쳐 나흘 연속 상승했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2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흘 연속 상승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지난 1월28일의 최저치보다 19%나 급등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세를 지속할 경우 전세계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셰브론에 이은 BP의 올해 자본지출 축소가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그리스발 낙관론 확산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유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유정채굴장비(rigs drilling for oil) 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산유량 감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여기에 원유 메이저업체들의 자본지출 축소는 향후 원유생산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RBC캐피털마켓츠는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포착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2분기까지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OPEC 회원국들은 시장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해 유가 급락에도 산유량 동결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RBS는 올해 브렌트유의 가격 전망치를 71달러에서 57달러로, WTI 역시 65달러에서 53달러로 각각 낮춘다고 부연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2008-2009년 당시 전세계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규모가 2억1천만배럴이었다면서 올해는 2억6천100만배럴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은행은 또 올 상반기에 공급 과잉 규모가 3억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 정규장 마감 뒤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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