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저점 매수를 의식하며 하방 경직성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호전됐지만 유럽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는 53.4로 전월보다 상승했고 50을 넘은 상태를 유지했다. 아울러 시장 예상치도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모았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45포인트(0.40%) 상승한 13,264.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31일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개선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1,120원대에서 숏플레이를 망설이는 세력이 일부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

장중에 코스피 호조와 더불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매도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강도 높은 숏플레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전히 달러화 1,130원선 밑으로는 저점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고 유럽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유럽 제조업지표도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하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경기수축 국면을 나타내는 50.0을 8개월 연속 밑돌았다.

스페인이 오는 4일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는 점도 달러 매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4월 스페인의 국채발행 물량이 650억유로에서 7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국채입찰도 오는 5일 예정돼 있다.

이날 중국 증시와 금융시장은 '청명절'로 휴장이다. 또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는 굿프라이데이 휴장으로 인해 다음주로 늦춰질 전망이다. 휴장 효과로 인해 관망세가 나타나며 달러화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90원)보다 2.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50원, 고점은 1,132.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하겠으나 레인지 하단에대한 레벨 부담, 스페인, 프랑스 국채입찰 일정을 앞둔 경계심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