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우리나라 경제력과 자본시장 발전 정도에 비해 발전 수준이 높지 않다"며 "이 때문에 국내 자본시장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대외적 충격에 취약하고 단기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력(GDP) 대비 주식시장 규모는 2010년 110%로, 영국의 84%, 미국의 91% 수준에 비해 작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GDP 대비 기관투자자의 축적자산은 2010년 기준 108%로, 2006년 영국(211%)과 2007년 미국(207%)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발달에 비해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더디다보니 주식시장에서 기관들의 역할도 크지 않다"며 "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과소축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대 들어 기관은 개인투자자와 상관계수가 0.45로 포지션이 동일했지만 외국인과는 -0.66으로 반대였다"며 "이는 기관과 개인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시 매수로 대응해 시장안정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을 의미하지만,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매매에 13%에 불과한 기관투자자가 시장의 손실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공적연금의 주식비중을 높이기보다 퇴직연금과 보험자산 등 자산 배분을 합리화해야 한다"며 "펀드산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퇴직연금과 보험자산의 역할 강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