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채선물은 개장 직후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세로 약세 출발한 이후 낙폭을 더 키우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수로 돌아섰음에도 시장의 매물 압력은 더욱 증대됐었다. 코스피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크게 늘린 데 따라 채권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계정의 '숏' 대응이 적지 않았다.
실제 증권사는 전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793계약과 980계약 순매도했다. 증시의 호조와 함께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측면이 컸으나, 일부에서는 증권사들이 매수 레벨을 잡기 위해 단기적인 숏 대응에 집중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채선물은 지난주까지 사흘 연속 33틱 가량 치솟았다. 하지만 트레이딩 계정 가운데 이같은 강세 장세 속에 롱 포지션을 구축해 소위 '재미'를 봤던 기관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롱 베팅에 들어가기에는 단기딜링 관점에서 현재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웠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딩 계정은 불과 며칠 전까지 지속적인 손절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손절 장세를 거친 후 재빠르게 롱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 트레이딩의 심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레이딩 계정의 이같은 매물 압력은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이들이 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장의 여건 또한 추가적인 약세 흐름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주춤해졌고, 국고채 5년물을 중심으로 이달 국고채 발행 계획도 매수 우호적이다. 그간 약세 흐름을 견인했던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3.65~3.75%의 좁은 레인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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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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