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와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5일(영국시간) 이틀에 걸친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50bp 내린 이후 6년 가까이 금리를 동결해 오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는 2012년 7월 3천750억파운드(약 620조원)로 500억파운드 늘어난 이후 그대로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는 BOE가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회의부터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2명씩 다섯 달 연달아 나왔지만, 1월에는 소수 의견을 내온 이언 맥캐퍼티 위원과 마틴 웨일 위원이 동결로 의견을 바꿔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 주장을 철회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BOE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고용지표 등 각종 경제 지표를 볼 때 영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약 14년7개월 만의 최저치인 0.5%까지 하락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BOE의 관리 목표치 2.0%를 지난해 1월 이후 계속 밑돌고 있다.

작년 2분기에 0.9%였던 성장률이 3분기에 0.7%로 낮아지고 4분기에 0.5%까지 떨어진 것도 금리를 올리기에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BOE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달 MPC 의사록은 오는 18일 공개된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