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주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럽습니다. 이제 깨져야 하는 거니까요."

한국거래소 59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부서장에 오른 채현주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채 부장은 60년대 후반생으로, 거래소 여성 인력 사이에서 '맏언니' 역할을 자처해왔다.

그동안 상품상장팀과 공시제도팀을 거쳐 상품개발팀장, 일반채권시장팀장 등 시장 관련 핵심 부서에 몸담으며, 여성 최초 부서장 가능성에 줄곧 이름이 오르내렸다.

업무 측면에서는 시장 업무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시장 등에서 실력자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말 여성 최초 홍보팀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경수 이사장의 취임 첫 인사로, 거래소가 경영지원본부 내 여성 팀장을 배치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채 부장은 이를 두고 "그동안 시장업무만 맡았기 때문에 홍보부에서 정무 감각을 익히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1년3개월 동안 거래소의 행정 및 정책을 언론을 통해 전달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시 시장업무로 돌아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채 부장은 거래소 내부에서도 핵심 본부로 꼽히는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부서장을 맡게 됐다.

그는 "약 10여년 전에 상장부 등 공시 관련 업무를 맡았다"며 "현재 그 때와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겠지만, 새로운 규정과 바뀐 시장 상황 등을 빨리 익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부장은 '여성 최초'라는 부분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삼갔다. 따라붙는 타이틀 등 외부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맡게 될 공시부 업무에 대해 "상장기업에게 공시 절차가 부담스럽다면,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기업의 경영 사항을 전달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기업과 투자자 등의 시장 소통을 원할히 하는 게 최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시장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전진 배치했다"며 "또한 적정 수준의 보임자 교체를 통해 변화와 안정의 조화를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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